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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와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죠” 1일 LG전자 가산동 MC연구소에서 만난 UI 디자이너인 이지윤 MC사업본부 선임연구원과 박민수 주임연구원은 사용자 환경(UI)을 이같이 정의했다. 단말기 하나로 일상생활의 상당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모바일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휴대폰의 편리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 특히 첨단 기술과 융ㆍ복합 서비스의 발전으로 휴대폰이 다양하고 복잡한 기능을 갖게 되자 이를 보다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사용자 환경(UI) 디자이너의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미 버라이즌에 공급하는 휴대폰의 UI개발을 맡고 있는 이지윤 선임은 “UI란 사람들이 휴대폰을 조작하면서 별도로 생각을 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휴대폰을 어떻게 만져야 하나 고민하지 않아도 되게 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민수 주임도 “디자인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사용자 환경을 편하게 하는 것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UI의 개발 과정은 예상보다 험난한 것이다. 2004년 최초의 LG전자 쿼티(QWERTY)폰인 ‘V(VX9800)’를 기획ㆍ개발했던 이 선임은 “상품기획단계에서 디자인, 사용성 등을 고려하지만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돌발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약 6~10개월 동안 한 모델에 매달려야 한다”며 “엘리베이터를 타서도 버튼이 왜 이렇게 배열돼 있는지 고민하는 직업병이 생겼다”고 말했다. 3GSM협회 3세대(3G) 공동 구매폰인 KU250의 UI를 개발한 박 주임은 UI 통일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LG전자 휴대폰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메뉴를 통일해야 한다”며 “MC연구소와 디자인센터 등 전사적인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 주임은 최근 유럽에 출시된 블랙라벨3(시크릿폰)의 UI개발을 마쳤다. 이 선임과 박 주임은 각각 컴퓨터과학과 정보공학을 전공했다. 이 둘 외에 다른 개발자들의 전공은 작곡, 심리학 등 천차만별이다. 참신한 UI를 개발해 내기 위해 다양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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