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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20면]SK하이닉스 박스
SK그룹 품 안에 들어오며 R&D 투자 실탄 확보
최태원 회장 설비투자 4조 결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치킨게임의 승자로 살아남아 눈부신 성장 스토리를 쓰기까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과감한 투자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장치산업의 특성상 매년 수조원에 이르는 투자가 이뤄져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2011년 하이닉스가 SK그룹에 인수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시설 및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SK는 2011년 11월 차입금만 7조원에 육박하던 하이닉스를 3조3,747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당시만 해도 하이닉스 인수가 SK에 ‘독(毒)’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실제 SK에 정식 편입된 2012년 D램 가격이 급락하면서 SK하이닉스는 2,273억원의 손실을 냈다. 경쟁업체들은 수익성 악화에 투자를 줄였지만 SK하이닉스는 2011년 3조 5,000억원에 이어 2012년 3조8,500억원을 들이며 꾸준한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R&D 투자도 꾸준히 늘었다. 2010년 6,840억원, 2011년 8,340억원이던 투자액은 2012년 9,380억원, 2013년 1조1,44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 1조90억원의 R&D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R&D 투자액은 2013년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R&D 투자 확대기조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SK 편입 이후 활발한 인수·합병(M&A)가 이뤄진 점도 SK하이닉스의 R&D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6월 이탈리아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해 유럽 기술센터로 전환 설립했고, 미국 컨트롤러 업체 ‘LAMD(현 SK하이닉스 메모리 솔루션)’를 인수해 낸드 솔루션의 자체 역량을 강화했다. 또 램버스와 포괄적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경영 리스크를 줄였다. 또 미국 ‘바이올린메모리’와 ‘소프텍 벨라루스’의 일부 사업부를 사들이면서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기술력은 한층 탄탄해졌다.
/임진혁기자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정문. SK하이닉스는 SK로 편입된 뒤 공격적인 투자와 M&A로 새로운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사진제공=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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