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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속의 보물, 치아 이야기] 코골이

잠잘때 기도 좁아지며 호흡 방해<br>구강내 장치로 수술없이 치료 가능


한 드라마에서 MT를 떠난 사람들이 코를 고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잠잘 방을 정하던 것이 기억난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잠을 자야 하는 상황이 되면 민감한 문제가 되는 코골이. 코골이는 단지 다른 사람에게만 불편을 주는 문제일까. 잠은 삶의 질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개운하지 않게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면 온종일 몸 상태는 '잔뜩 흐림'일 것이다. 일하거나 공부하는 데도 영향을 주고 운전 중 졸음을 유발해 아찔한 순간이 올 수도 있다. 수면질환은 고혈압ㆍ당뇨 등 전신질환의 발병률까지 높인다. 그렇다면 코는 왜 골게 될까. 잠잘 때 몸의 근육은 대부분 이완된다. 기도 주변 근육도 마찬가지다. 이때 공기가 드나드는 길이 좁아지면서 호흡을 방해한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을 혼용해 쓰지만 엄밀히 말하면 코 고는 동안에는 호흡을 멈추지 않기 때문에 수면 무호흡증과는 다르다. 코골이는 잠잘 때 공기가 드나드는 길이 부분적으로 막히면서 생기는 기도의 진동이 소리로 나타나는 것이다. 반면 수면 무호흡은 일시적으로 기도가 완전히 막혀 호흡이 멈추는 현상으로 소리도 나지 않는다. 간혹 옆에서 자는 배우자가 코 고는 소리를 멈췄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더 심각한 상황에 노출된 것이다. 경미한 정도라면 체중을 줄이고 금주하고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을 통해 많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이런 노력만으로 부족하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코골이 방지를 위해 입 안에 끼우는 장치가 관심을 끌고 있다. 장치를 통해 평소보다 아래턱을 앞으로 내민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그러면 혀를 포함한 기도 등이 앞에 위치하게 되고 기도가 넓어져 공기가 드나들 때 방해를 적게 받게 된다. 얼마 전까지는 기계를 이용해 일정한 압력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하는 '양압장치'를 사용했다. 그러나 뛰어난 효과의 이면에는 큰 부피, 소음, 비용적인 면에서 부담이 됐다. 수술의 경우 수술 이후 보조적인 치료법이 필요하지 않고 그 효과가 지속적이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합병증과 수술 후 재발 등에 대한 우려가 있어 선택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 미국 수면의학회에서는 성공률과 치료 이후 부작용 등을 고려해 구강 내 장치치료를 수술적 방법보다 앞서 시도할 것을 권한다. 또 환자가 양압장치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에는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구강 내 장치를 이용한 코골이 치료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우선 이 장치가 인위적으로 아래턱을 앞쪽에 밀기 때문에 치과의사가 턱관절과 교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또 장치를 장기간 장착할 경우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전반적인 평가와 점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코골이는 단순한 민폐의 차원이 아니다. 옆에서 자는 사람은 잠 설치는 것에 그치겠지만 코 고는 본인에게는 평생 큰 짐이 될 수 있다.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 상쾌한 아침을 맞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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