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기간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6월 중간 배당주가 쏠쏠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안 투자로 떠오르고 있다.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최근 3년간 6월에 배당을 실시한 기업의 총 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4%포인트 넘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투자자가 배당할 종목을 미리 알 수 없는 만큼 직전 연도 6월 배당 종목을 참고해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22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6월에 배당을 실시한 종목은 평균적으로 코스피 수익률을 예외 없이 상회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40개 안팎의 기업이 6월에 중간 배당을 실시했는데 이들 종목을 해당 연도 5월 말에 매수해 6월 말까지 보유한 경우 평균 총 수익률(배당수익률+주가상승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3.89%포인트 웃돌았다. 증시가 박스권을 형성한 최근 3년간 6월 배당주의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은 무려 4.3%에 달한다. 여름철 배당주만 잘 선별해 투자해도 수익이 쏠쏠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6월 중간 배당주 종목을 미리 알 수 없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뜻 움직이기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과거에 중간 배당을 실시한 기업이 계속해서 배당 원칙을 지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참고해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을 강조했다. 실제 2004년 이후 직전 연도 6월에 배당을 실시한 기업이 당해 6월에도 배당을 실시한 비율이 83.8%에 달한다.
지난해 6월에 배당을 실시한 주요 종목에는 삼성전자·포스코·SK텔레콤·하나금융지주·에쓰오일·KCC·두산·GKL·하나투어 등이 있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중간 배당 종목은 코스피 대비 수익률이 쏠쏠하지만 해당 종목을 미리 알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2013년 6월에 배당을 실시한 종목을 매수해 올해 6월을 대비하는 것을 투자 전략 중 하나로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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