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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유가시대 하이브리드車 뜬다
입력2004-06-01 16:46:44
수정
2004.06.01 16:46:44
이재용 기자
연료비 절감에 美 올들어 판매 36% 증가<br>'빅3'도 개발 박차… 日선 무게 줄이기나서<br>석유수입국들 대체에너지 개발도 본격화
고유가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한 자동차업계 및 석유수입국들의 에너지절감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유가에 가장 민감한 자동차제조업체들은 연료비가 적게 되는 하이브리드(전기와 가솔린 겸용) 자동차나 경차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름값을 걱정하지 않았던 미국에서도 올들어 하이브리드 자동차판매가 36% 증가했다. 반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최근 몇 달간 판매가 크게 줄었다. 아직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고 가격도 일반 자동차보다 평균 2,500달러 가량 비싸지만 자동차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환경단체인 시에라클럽의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일반 자동차보다 비싸지만 세금보조와 연료비 절감효과를 감안하면 오히려 이득”이라며 “고유가시대에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분야에서 일본업체에 뒤졌던 미국 ‘빅3’(GMㆍ포드ㆍ크라이슬러)도 하이브리드 자동차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드는 올 여름 소형SUV인 ‘이스케이프’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며 GM도 ‘체비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의 하이브리드 모델개발에 착수했다.
이에 맞서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신모델 개발과 함께 차량의 무게를 보다 가볍게 해 고유가를 걱정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던다는 전략이다. 닛산자동차는 선진국 소비자들이 저연비를 선호하는 경향에 맞춰 앞으로 5년간 개발되는 신형 차량의 무게를 평균 5~10% 줄이기로 했다. 닛산에 따르면 차량 무게를 10% 가볍게 하면 5% 안팎의 연비개선효과를 거둘 수 있다.
고유가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대체에너지 개발도 본격화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수입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의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7∼10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에너지장관 회의때 역내 대체에너지 사용전략을 제시하기로 했다.
프로민 럿수리뎃 타이 에너지장관은 유가상승에 따른 장기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디소홀’(디젤유와 알코올 혼합연료)이나 ‘가소홀’(가솔린과 알코올 혼합연료) 등을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바이오 에너지 혁명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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