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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스타트업] 포철 국내 첫 '실버플랜' 도입

정년퇴직자 대상 '평행 현역' 양성 주력포항제철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체계적인 실버 플랜(Silver Plan)을 도입한다. 실버 플랜은 곧 정년을 맞는 직원들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전직 지원(outplacement) 프로그램이 나이를 가리지 않고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퇴직자들의 재취업이나 전직을 도와주는데 반해 실버 플랜은 내용은 같지만 주로 정년 퇴직 대상자만을 대상으로 삼는다. 실버 플랜이 가장 활성화된 곳은 일본이다. 이는 일본이 지난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가급적 종신고용을 보장하면서 정년 퇴직자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독특한 노사문화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포철도 과거의 일본 기업들처럼 한 직장에서 평생을 바친 정년 퇴직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실버 플랜을 마련했다. 현재 포철의 정년은 56세. 포철은 정년을 1년 정도 앞둔 55세 전후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대상 인원은 약 3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철 관계자는 "이달말부터 정년을 1년 가량 앞둔 희망자들을 중심으로 이 프로그램을 시행할 방침이나 55세 미만의 직원들도 본인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실버 플랜은 시대적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환경 개선 등으로 고령 인구의 비중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더욱이 이들 고령 인구 중 상당수는 정신적 또는 육체적으로 근로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정신적ㆍ육체적으로 노동이 가능한 60~75세 사이의 인구를 '젊은 노인(Young Old)'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DBM 코리아는 포철에 실버 플랜 컨설팅을 제공한다. DBM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평생 현역'을 양성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DBM 코리아의 오영훈 파트너는 "평균 수명 연장과 함께 정년 후 제2의 인생이 길어지는 추세에서 포철의 정년 퇴직자들이 '평생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개발하는데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전직 지원 프로그램 운영 기간이 보통 6개월인 반면 실버 플랜은 1년간 진행된다. DBM 코리아 관계자는 "정년 퇴직자들이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만큼 재취업이나 창업을 위해서 보다 정교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버 플랜 프로그램에는 공동 창업 세미나, 창업현장 실습 등 새로운 교육 내용이 추가됐다. 오영훈 파트너는 "과학적 역량 및 적성 평가와 함께 정교한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포철의 정년 퇴직자들이 철강업종이 아닌 다른 업종에서도 자신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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