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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파동 확산] 장기화땐 美 경기회복 찬물
입력2003-12-25 00:00:00
수정
2003.12.25 00:00:00
이병관 기자
미국내 광우병 감염이 추가로 확인되고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미 직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한 축산업뿐 아니라 24일(현지 시간) 뉴욕 및 시카고 금융시장 파장에서 나타났듯 경제 전반으로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미국의 경기 회복 기조 자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광우병 의심 소 발견이 일회성으로 그칠 경우 미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앞으로의 사태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런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장기화시 미 경제 파장 무시 못해=광우병 파동은 이제 막 시작된 터라 아직 가능성에 그치고 있지만 사태 진전에 따라 미 경제에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영국의 경우 광우병이 인간에게 전이돼 발생하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으로 130명 이상이 숨지고 수백만마리의 소가 폐기되는 등 광우병으로 막대한 물적 인적 피해를 봤었다. 시티 그룹의 토비어스 레프코비치 분석가는 투자자 보고서에서 “영국의 사례를 볼 때 광우병 사태를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며 “캐나다의 경우 지난 5월 광우병 감염 사례가 단 한 건 발생했지만 미국은 아직까지 완전히 쇠고기 수입금지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더라도 한번 쇠고기 수입이 금지되면 수년간 지속되는 게 관례이기 때문에 적어도 1,880억달러 규모의 미 쇠고기 시장에 대한 피해는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당장 주요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로 쇠고기 수출시장에서 ㅓ최소 20억 달러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일본 등 광우병 관련 대 미국 제재 조치 확대=미국산 쇠고기 최대 수입국인 일본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에서 더 나아가 일본 2대 소매업체인 아에온이 즉각 미국산 쇠고기 국내 판매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제재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축산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 등 관련 산업에 대한 대미 수입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등 사태 확대에 대한 대책에 분주한 상황이다. 캐나다는 23일 미국의 농업 감독 시스템을 신뢰하고 있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다음 날인 24일 쇠고기 상품 일부에 대한 수입 중단 조치를 취했다.
한편 미국내 일부 축산 전문가들은 이번 감염 사례가 고립된 일회적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미 경제에 미칠 영향이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파동이 일회성 사건으로 그치면서 광우병 공포가 사라질 경우 미 경제 전반에 대한 타격은 사실상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인간에 대한 전염성 때문에 여행과 상거래 자체를 위축시켰던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광우병은 오염된 쇠고기를 먹지 않을 경우 감염가능성이 없고 이에 따라 쇠고기 산업 이외의 여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것이 이들 낙관론자의 분석이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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