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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카드, 매각혼선 직원들도 동요

외환銀 협상차질등 앞날 불투명 사기저하 외환카드 매각과 관련, 외환은행의 원칙 없는 태도로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는 등 문제를 낳고 있다. 외환카드 직원들은 씨티은행과 매각협상이 결렬된 이후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하는 등 과거의 영광을 찾기 위한 의욕을 보였으나 최근 다시 매각설이 흘러나오자 망연자실 하는 표정이다. 특히 은행측은 외환카드에 매각과 관련한 어떤 정보도 주고 있지 않아 최고 경영진 조차도 구체적인 일정을 모르는 채 당황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외환은행은 당초 외환카드의 지분 51%(약 1,880만주)를 주당 5만원, 총 9,000억원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는 방침으로 매각 협상에 임했다. 그러나 초기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싱가포르 DBS은행과의 협상이 결렬되고 씨티은행이 유력한 인수자로 부상하면서부터 매각 가격은 턱없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씨티은행은 주당 3만원대 초반 가격을 제시했고 외환은행측은 '알토란'같은 기업을 헐값에는 절대 팔지 않겠다며 버텼다. 결국 얼마 전 매각이 결렬된 것으로 잠정적인 결론이 나자 외환카드 직원들은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털고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계획하는 등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며칠 후 다시 씨티은행에 주당 3만3,000원 대에 매각한다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매각이 결정되기까지의 협상과정에서 외환카드는 철저히 배제됐다는 데 있다. 외환카드의 입장에서는 은행측의 부실 때문에 외국기업에 넘어가야 하는 것도 억울한데 협상과정에서 조차 소외되는 것은 참기 힘든 일이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매각협상과정에서 어떤 공식적인 발표도 하지 않고비공식적 경로로만 정보를 흘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쉬쉬하면서 협상을 해도 결국에는 헐값매각이라는 비난과 직원들의 사기저하밖에 남은 것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외환카드의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 11조원, 당기순이익 1,005억원에 달해 작년 한해동안의 순익 1,1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당기순이익은 납입자본금 1,839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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