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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산업' 급속 성장
입력2001-05-07 00:00:00
수정
2001.05.07 00:00:00
요실금 팬티·특수양말등 관련 생활용품 인기사회가 빠르게 고령화하고 있는데다 경제력을 가진 노인들이 늘어나면서 '실버 산업'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기존의 주거와 의료ㆍ건강에 국한하지 않고 노후생활을 도와주는 생활용품으로 실버 산업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은 '노년층 전문 사이트'가 급증하는 등 사이버 공간에서도 뚜렷하다.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98년 305만명으로 전체인구의 6.6%였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00년 337만명으로 크게 늘면서 7.1%를 차지,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2020년께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735만명(14.3%)으로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은순 유니실버 대표는 "요즈음의 노인들은 자신이 모은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기보다 자신을 위해 쓰겠다는 의식이 매우 높아졌다"면서 "경제력을 가진 노인층도 늘었지만 특히 이러한 의식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실버 산업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내다봤다.
◇실버 용품 봇물
노인용 기저귀를 비롯해 미끄럼 방지 양말, 전동 휠체어에 이르기까지 노후생활을 도와주는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을 취급하는 판매점의 범위도 커져 의료용구점은 물론 실버 용품 관련 전문점까지 등장했다.
우선 가장 각광받는 제품은 요실금 팬티. 노인이 되면 소변을 참는 힘이 약해지고 실금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이 때 요실금 팬티를 사용하면 활동하기에도 편리할 뿐 아니라 요실금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다.
다음은 노인용 특수양말. 노인은 가벼운 낙상에도 큰 부상을 입기 쉽다. 노인용 양말은 밑부분에 고무를 대 실내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한다.
이밖에 발이 편안하고 가벼운 노인전용 신발, 중풍이나 가벼운 마비증세가 있는 노인들이 음식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식사용 에이프런, 물 없이 머리를 감거나 몸을 닦을 수 있는 샴푸와 비누, 편하게 앉아 목욕할 수 있는 의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고급 실버 타운 속속 등장
주거ㆍ의료에 여가시설까지 갖춘 '고급 실버 타운'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이 분양해 지난 1일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용인시의 '노블 카운티'는 단순한 주거 위주의 시설에서 탈피, 첨단의료 서비스와 요양시설, 수영장과 골프연습장까지 갖춘 복합 실버 타운이다.
그러나 임대보증금이 최하 30평형 2억4,300만원에서 72평형 6억~7억8,000만원에 달하고 월생활비로 100만~110만원의 별도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 흠이다.
또 98년 말 문을 연 서울 신당동의 '시니어스 타워'도 주거와 의료 서비스, 각종 여가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지만 보증금 1억3,600만~2억7,200만원에 월이용료가 33만원을 웃돈다.
◇문제점은 없나
중ㆍ상류층 이상과 저소득층 노인들이 이용하는 시설들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으나 정작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산층 노인들이 갈 만한 실버타운은 없다는 게 문제다.
국내에서는 88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 국내 처음으로 유료 노인복지시설인 유당마을이 생긴 뒤 지금까지 32개의 크고 작은 유료 노인복지시설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완벽한 의료 서비스에 여가생활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갖춘 실버 타운은 최저 1억3,000만여원 이상의 보증금과 월 100만원 이상의 생활비가 들어간다. 반면 저소득층을 위한 곳은 값은 싸지만 시설이 크게 미흡하다.
또 노인용품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으나 대부분 수입품이고 고가여서 이를 대체할 만한 국산제품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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