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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돈주고 명품 샀더니… 'AS는 나몰라라?'

자체 AS센터 갖춘곳 거의없어… 해외본사 수리땐 수개월 걸려


결혼 5년차인 노지원씨(34)는 최근 결혼기념일 선물로 받은 L사 명품백의 수선을 맡겼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백화점 명품관에서 구입한만큼 AS는 문제 없을 거라고 여겼던 노씨가 명품관 매장 직원에게 들은 첫 마디는 “(본사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두 달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체인 하나 정도가 망가졌기 때문에 금방 고칠 수 있을 것으로 여겼던 노 씨는 “빨리 처리해 한달 안에 수선을 마치겠다”는 매장 직원의 위안을 들으며 백을 맡기고 매장을 나왔다. 노 씨를 황당하게 만든 것은 그 다음. 몇일 뒤 친구와 함께 친구가 인터넷에서 산 명품 구두를 수선하기 위해 찾아간 명동의 명품 수리점 한 구석에 노 씨가 매장에 맡겼던 명품백이 수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해외 명품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데 명품 브랜드의 AS는 수준 이하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진출한 명품 브랜드 중 AS센터를 보유한 브랜드는 루이뷔통, 프라다, 카르티에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샤넬, 불가리, 버버리, 페라가모, 셀린느, 베르사체, 아르마니 등은 국내에서 AS를 하지 않는다. 극소수인 명품 AS센터도 의류 등 시즌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는 제품이나 잡화의 간단한 수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내 명품 전문 수선점과 계약을 맺고 수선을 해주거나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본사로 보낸다. 공항면세점에서 명품을 구입할 경우 더 황당해진다. 정품이지만 보증기간 중 백화점 매장이나 로드숍에서 AS를 받을 수 없다.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한 명품은 다시 인천공항 면세점으로 가져가 AS를 신청해야 한다. 샤넬 코리아 관계자는 “핸드메이드 제품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수선을 할 수 없다”며 “제품과 디자인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의류는 국내에서, 잡화는 본사로 보낸다”고 설명했다. AS를 맡긴다고 해도 소모품에 대한 비용부담은 소비자의 몫. 보증기간이 있긴 하지만 고객의 부주의로 발생한 흠이나 소모품의 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40만~50만원이 넘는 명품 구두의 경우 밑창을 가는데 10만원 가까이 들고 핸드백의 체인 등을 교체할 때에는 제품에 따라 70만원이 넘기도 한다. 비싼 돈을 주고 정식 매장에서 명품을 구입한다 해도 인터넷몰 등에서 병행수입을 통해 산 제품이나 AS는 별 차이가 없는 셈이다. 명품 AS가 쉽지 않아 호황을 누리는 것은 명품 수리 전문점이다. 현재 명품 수선점은 서울 청담동, 압구정동, 명동, 이화여대 앞 등에 120개의 업체가 성업중이다. 국내에 진출한 명품 브랜드의 수선을 거의 도맡아 하고 있는 명동사의 경우 서울 명동, 강남, 부산에 점포를 갖고 있으며 롯데백화점 본점과 명품관 에비뉴엘, 부산 센텀시티점, 신세계백화점 명품관 등에도 입점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한 명품 수입업체 관계자는 “해외명품 브랜드들이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에 직영 AS센터를 운영하며 고객서비스를 강화하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물건만 팔면 그만이라는 식”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의 지나친 명품 선호추세가 브랜드의 콧대를 너무 높여 놓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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