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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규모 막론 기업 체감경기 '썰렁'

환율 하락·원자재값 상승등 영향<br>한은 5월 BSI 83…두달째 하락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가 업종이나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전방위적인 ‘한파’를 겪고 있다.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와 만성화된 원ㆍ달러 환율 하락 등 외부적인 환경이 우리 기업들을 옥죄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06년 5월 기업경기조사 결과’(2,929개 기업 대상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3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지면서 지난 3월 이후 4ㆍ5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거듭했다. 업황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은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업황BSI는 전월보다 각각 3포인트ㆍ6포인트 떨어진 84ㆍ82를 기록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각각 3포인트ㆍ5포인트 떨어지면서 83에 그쳤다. 이들은 부진한 기업활동의 첫째 이유로 ‘환율 하락’(25.1%)을 지목했고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16.6%), 내수 부진(14.8%)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결과 역시 6월의 경우 98.6으로 기준치 100에 미달했다. BSI가 기준치 100을 밑돈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전달 110.7에 비하면 12포인트 이상 급락하면서 향후 경기 부진에 대한 높은 우려를 드러냈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은 대기업ㆍ중견기업을 넘어 중소기업에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같은 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6년 3ㆍ4분기 기업경기전망’에서도 94에 그쳤다. 이 지수는 주요 대기업뿐만 아니라 제조업을 영위하는 상당수의 중소기업도 포함돼 있어 냉각된 체감경기가 국내 기업체 전반에 퍼져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지난 분기에 비해 무려 22포인트나 떨어진 3ㆍ4분기 BSI는 지난해 1ㆍ4분기 이후 여섯 분기 만에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이처럼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 데 대해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하절기의 도래, 월드컵 특수 등 일부 업종의 호전요인에도 불구하고 유가와 환율 문제, 국제경쟁 심화, 기업인 수사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 등 기업의 대내외 악재로 인해 향후 경기 호전을 낙관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경련은 이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정책의 중심을 경제 활성화에 두고 기업의 대외신인도를 고려해 기업인에 대한 수사는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3ㆍ4분기에도 여전히 환율 하락과 유가상승에 따른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정부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경기 침체를 막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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