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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스마트 그리드' 개발 손잡아
입력2009-06-15 19:25:28
수정
2009.06.15 19:25:28
에너지분야 협력 의향서 16일 체결
한국과 미국이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으로 주목 받고 있는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15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하고 있는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미국 에너지부 회의실에서 스티븐 추 에너지부 장관과 스마트 그리드를 포함한 에너지 분야 협력에 관한 의향서(SOI)를 16일 체결한다. 미국의 기술력과 한국의 사업화 능력을 결합해 세계시장을 선점하자는 취지다.
이에 앞서 민간단체인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와 그리드와이즈얼라이언스는 이날 워싱턴에서 스마트 그리드 개발을 위한 정보 공유, 공동 포럼 정례개최 등의 내용을 담은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부 간 협력에 이어 민간단체도 공조에 나서면서 양국의 스마트 그리드 개발을 둘러싼 기술협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는 ▦LS산전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효성중공업 ▦일진전기 ▦GS건설 ▦SK텔레콤 ▦LG파워콤 ▦KT 등 30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그리드와이즈얼라이언스도 구글ㆍIBMㆍGE와 전력회사들로 구성돼 있다.
양국은 SOI 체결을 통해 스마트 그리드 관련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고 국제적인 기술표준화 작업도 공조하기로 했다. 오는 9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스마트 그리드 관련 행사인 `그리드위크`에 맞춰 양국 간 실무협의도 가질 예정이다. 특히 한국의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부지로 선정된 제주도에서 미국과 한국의 기술을 함께 적용하는 방안도 이번에 논의된다. 정부와 한전은 최근 제주도 3,000가구 규모의 거주자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한진현 지경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그간 미국 측은 실무회의 과정에서 한국의 실증단지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며 “제주도 실증단지에 우리나라의 자체 기술뿐 아니라 미국 측 기술도 과감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30년이 되면 미국의 스마트 그리드 시장은 4,000억달러에 달해 제2의 휴대폰과 반도체시장으로 커질 것”이라며 “스마트 그리드 분야에서의 미국과의 협력이 해외시장 진출에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으로 인공위성ㆍ정보기술(IT) 등을 이용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상호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에너지 기술. 소비자의 전기사용 요금과 사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전기 요금이 가장 싼 시간대의 전기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전력공급이 일정하지 않던 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걸림돌을 해결할 수 있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가 가능하며 전기차 등 그린카의 도입장벽이었던 급속충전과 전기요금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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