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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영업호기 놓치나' 전전긍긍
입력2006-06-25 06:30:07
수정
2006.06.25 06:30:07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금융감독원의 창구 지도이후 주택담도대출 축소에 분주한 모습이나, 외환은행은 전혀 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창구 지도 대상에서 제외돼 한창 영업력을 강화해야 할 시기지만 합병 반대 투쟁 등으로 영업조직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초 금감원으로부터 창구 지도를 받은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대폭 줄이는 대신 자금운용 대책 마련에 분주한 실정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우리.하나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소진했거나 본점 승인을 통해 극히 제한적으로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
그러나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외환은행만은 창구 지도도, 신규한도 축소 지시도 받지 않았다.
중소기업 분야에 주력해야 할 기업은행과 특수은행인 농협까지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를 받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올들어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대거 늘어난 다른 은행들과 달리 외환은행은 오히려 실적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달말 외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8조6천135억원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1천552억원 감소했다.
40조원을 돌파한 국민은행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같은 기간에 4조7천억원 급증한 우리은행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금감원 지도 등 여파로 다른 시중은행들로부터 대출을 받지 못한 고객들이 외환은행에 문의를 해오고 있어 외환은행으로서는 영업력을 확장시킬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창구 직원들은 폭주하는 문의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지만 실제 대출로는 제대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당국 눈치보기가 아니라 지점 영업 조직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점장들이 노동조합보다 더 강성이라는 소리를 듣는 부.점장 비상대책위원회 활동 등으로 영업 강화에 적극적이지 않는 데다 노조에서 진행중인 릴레이 연가 투쟁에 참여하느라 자리를 비운 직원들이 많은 실정이다.
외환은행 한 관계자는 "열심히 뛰어도 경쟁에서 이기기 어려운 형국에 인력들이 소모적인 쪽에 활용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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