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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제전망] 투신권 자금 증가등 금융 안정세
입력2001-06-17 00:00:00
수정
2001.06.17 00:00:00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주 12억5,000만달러의 외자유치에 성공하면서 금융시장이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시장에서는 특히 정부가 이달 말로 시한을 정한 나머지 4대 부실대기업의 처리문제까지 원만하게 해결될 경우 올 하반기 우리 경제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자금시장에서는 은행권으로만 집중적으로 몰렸던 시중자금이 투신 등 2금융권으로 대거 유턴하고 있다. 금융시장이 호전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주식과 채권 등에 대한 투자심리도 함께 되살아 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역시 하이닉스반도체의 DR(주식예탁증서) 발행성공 등 우리경제의 불확실성 제거가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 그러나 미국 기업의 장기 실적부진 등으로 인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해외 주식시장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감 해소 기미 = 하이닉스반도체의 외자유치 성공에 이어 대우자동차 매각 등 부실대기업 처리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금융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대우자동차의 경우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의 협상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GM측의 인수의지가 확고한 상태이기 때문에 특별한 돌출악재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큰 가닥을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투신증권의 외자유치 작업 역시 해외 협상파트너인 AIG컨소시엄측과 매각 프리미엄 등 가격절충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등 급류를 타고 있다.
이밖에 쌍용양회도 채권단의 추가 금융지원이 마무리되고 정보통신지분 매각작업도 구체적으로 진행되는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시중자금 2금융권으로 빠르게 유입= 은행권의 경우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예금이 1조3,600억원가량 늘어났다. 저축성예금이 2조원 안팎 증가했지만 요구불예금은 6,500억원 이상 줄었다. 이 같은 예금증가세는 그러나 이달초 10여일간 증가액인 3조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
반면 투신권은 머니마켓펀드(MMF)가 1조2,372억원, 채권형수익증권이 4,188억원, 혼합형수익증권이 3,523억원이나 늘어나는 등 수신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종금사 수신 역시 이달들어 3,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시장관계자들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외자유치 성공 등을 계기로 주식 및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차츰 살아나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2금융권으로 다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은행 등 금융회사들도 주식시장 회복을 계기로 주식투자 비중을 소폭이나마 확대하고 신탁상품 등을 통해 채권투자를 늘리는 등 한몫하고 있다.
◇주식시장 해외요인 부담= 국내 주식시장 역시 부실대기업 구조조정 문제가 해결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심리적인 안정세를 찾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미국기업의 실적부진 지속으로 인한 나스닥 침체 등 대외적인 요인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 여전히 부담요인이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번주 초로 예정된 마이크론테크놀러지사의 3분기 실적발표와 미국 연방준비이사회의 추가 금리인하 여부가 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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