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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올린 참여정부] 386 운동권출신 `권력의 핵` 부상
입력2003-02-24 00:00:00
수정
2003.02.24 00:00:00
김홍길 기자
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이끌 청와대 핵심들은 대부분 70~80년대 민주화 운동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의 한 인사는 "그동안 4ㆍ19세대가 정치를 주도했다면 이제는 `민청학련` 세대인 70~80년대 운동권이 주류가 됐다"고 평했다.
개혁세력의 상징이던 `운동권`이 더 이상 저항세력이 아니라 중심세력으로 정치의 전면에 서게 됐다는 의미다. 김대중 대통령을 만든 동교동계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같이 정치인을 중심으로 한 계보와도 완연히 다르다.
◇70~80년대 운동권 `권력의 핵으로`=이호철 민정1, 이광재 국정상황 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측근중 측근으로 통한다. 이른바 `우(右)광재, 좌(左)호철`라인으로 불리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일부서는 "노 정부의 개혁은 이 두 사람으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호철 비서관은 부산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지난 81년 부산학생운동 조직사건인 부림사건으로 투옥된 바 있다. 이 사건 변론과정에서 당시 노무현 변호사와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맺고 있다.
이광재 비서관은 지난 80년대 학생운동을 거쳐 공장 노동자로 취업, 민주화운동을 연장하다가 구속된 경력이 있다. 이 비서관은 지난 89년부터 노 대통령의 보좌관 등을 지내며 실세 기획참모로 일해왔다. 이러한 친밀감으로 노 대통령은 이들을 "광재씨", "호철씨"라고 각각 부를 정도다.
한나라당은 이 같은 `경력`을 문제삼아 "좌파 장악", "이념적 편향" 등의 용어를 동원하며 공세를 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시대착오적 편견"이라며 "민주화 운동 경력은 당시의 시대적 가치에 따른 실천과 용기의 결과이지 현재의 지향이나 업무스타일까지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노무현 사단`중용=이호철, 이광재 비서관을 포함해 `노무현 사단`이 중용됐다. 노 대통령이 당선자시절 청와대를 참모조직으로 꾸리겠다고 밝힌데서 예견돼 왔던 포석이다.
이기택 전의원 보좌관을 지낸 윤태영 연설담당 비서관은 지난 90년대부터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지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부터 여의도 캠프에서 연설과 공보쪽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는 몇 안되는 참모다.
천호선 국민참여수석실 기획비서관은 노 대통령이 13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경력을 가지고 있고, 윤태영 비서관과 함께 386 세대를 이끄는 선배그룹으로 노 대통령의 인터넷정치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김만수씨도 `통추` 인맥인 원혜영 부천시장 보좌관을 지낸 이력으로 노 대통령과 연이 닿기 시작해 지난 민주당 경선때 당시 유종필 공보특보와 함께 투톱으로 대언론 관계를 풀어냈다.
서갑원 의전비서관 역시 지난 92년 노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일하기 시작했던 측근으로 분류되며, 양길승 제1부속실장도 대통령 후보시절 의전팀장을 지낸 바 있는 `노무현 사단`이다. 비서관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최도술(56) 총무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1년 후배로 노무현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 노무현 지구당위원장의 사무국장을 맡아와 영원한 사무국장으로 불린다.
또 문재인 민정수석과 안봉모 국정기록비서관, 박재호 정무2비서관도 부산인맥으로 통한다. 특히 문 민정수석은 노 대통령이 눈빛만 봐도 맘을 읽을 수 있는 친구로 꼽힌다. 부산에서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면서 알게 돼 지금껏 묵묵히 노 대통령을 돕고 있다.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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