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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강세 행진 “주가 더 오른다”
입력2003-05-07 00:00:00
수정
2003.05.07 00:00:00
홍병문 기자
외국인의 대량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가 닷새째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종합주가지수의 추가상승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강세행진으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7일 지난 1월 3일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큰 규모인 2,2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이중 절반 가량을 삼성전자를 사들이는데 사용했다. 이의 영향으로 지난 2월 이후 27만~31만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6,500원(2.07%) 오른 31만 9,000원으로 마감, 32만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120일 이동평균선인 31만6,804원도 돌파했다.
이날 프로그램 옵션만기일 부담 속에서도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보다 13.75포인트 오른 618.08포인트로 마감, 62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둔 것도 삼성전자 강세와 외국인 매수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의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를 5일째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면서 증시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고 분석했다. 또 돌발악재가 없는 한 단기박스권의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620선을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개 들기 시작하는 IT 및 반도체시장 낙관론 =삼성전자의 오름세 행진은 최근 미국 나스닥 IT(정보기술)주의 강세와 반도체시장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게 주요인이다. 특히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꾸준히 상승, 국내 반도체 관련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일(현지시간) 전일보다 5.85(1.6%) 포인트 오른 353포인트로 마감, 거래일수로 나흘째 상승세를 유지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반도체 및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매도공세를 접고 순매수세로 돌아서는 계기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최근 닷새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전기ㆍ전자업종에 전체 순매수 금액의 60% 가량을 집중했다. 특히 그 동안 보수적 전략을 고수했던 삼성전자에 순매수 금액 대부분을 쏟아 부으며 삼성전자의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50%까지 낮아졌던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다시 51%수준으로 올라섰다.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장에서 삼성전자가 소외된 데다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어 삼성전자가 32만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D램 경기가 4~5월을 바닥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본격 회복 기대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최근 IT 및 반도체 시장 전망이 밝아지긴 했지만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반도체주와 정보기술주의 상승 역시 아직 단정짓기 이르다는 것이다.
국내외 관련주의 주가가 동반상승하면서 IT경기 등 경제기초여건(펀더멘털)이 좋아보이는 심리적 효과를 얻고있지만 본격적인 주가 상승의 발판이 되는 경기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해 이번 랠리의 한계가 조만간 드러날 것이란 지적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미 증시는 전쟁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적인 경제지표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오름세가 곧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에 대해 기술적 의미 이상 부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가격이 회복될 조짐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움직임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낮아진 지분율을 다시 채워넣는 수준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려면 반도체업황 호전이라는 실질적인 개선지표가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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