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가 하락장에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내수보다는 해외시장 성장에 주목해 비중을 확대하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ㆍ신영ㆍ키움 등 국내 증권사들이 자동차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내수위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해외시장을 주도로 한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수위축 및 해외 약진은 자동차 판매 수치로 드러난다. 국내 5개 자동차 기업의 지난 6월 내수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유가 및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것이다. 키움증권은 “하반기 내수판매는 휘발유ㆍ경유 가격 상승과 경기부진 영향으로 감소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기아차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이에 대해 “신흥시장 판매 증가 및 선진시장 소형차급 판매 호조, 우호적인 환율에 힘입어 수출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종목별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신영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선진시장에서는 판매량이 유지되면서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익률 면에서도 환율 상승, 신차 출시, 원가절감 능력 강화로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KB투자증권은 “현대차는 해외공장 증설 등으로 오는 2010년까지 연평균 25% 수준의 해외공장 판매증가가 예상된다”며 “기아차의 경우 신차 효과에 힘입은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가 점쳐진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조정폭이 컸고 미국ㆍ중국ㆍ인도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강세가 예상되는 현대차를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증권은 특히 “파업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파업에 대한 우려가 적은 현대모비스도 최선호주로 꼽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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