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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기침체 지속 매출ㆍ이익은 늘어날것

“하반기도 밝은 톤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매출과 이익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정부가 3%대 성장률을 공식화한 가운데, CEO들이 보는 하반기 경기에 대한 기상도는 더욱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가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대상 기업의 3분의1이 올해 전체 성장률이 3%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의 늪을 딛고 3ㆍ4분기에는 다소 회복세를 탈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전반의 어두운 터널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CEO들은 그러나 매출액과 이익 등은 예상외로 밝게 보고 있다. 경기는 어렵지만 고삐를 당기면 당초 목표로 설정한 경영실적 달성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엿보인 셈이다. ◇비상경영, 경영실적은 반드시 달성= 경기 전망이 어두운 만큼 하반기에도 기업들의 자린고비 경영은 지속될 전망이다. 설문 대상 CEO의 70%가 `하반기에도 비상경영 체제를 지속하거나 평상 경영에서 비상 경영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응답했다. 확대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대답한 CEO는 단 한명도 없었다. 하반기 최우선 경영 포인트 역시 매출확대(5.1%)보다는 수익개선(84.8%)과 재무구조 개선(10.1%) 등 보수경영 일색이었다. 하지만 경영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CEO의 85%가 당초의 경영 목표(매출, 이익 등)를 바꾸지 않겠다고 답했고, 60%는 올초 목표로 한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밝힌 사람은 10%에 불과했다. 3분기 매출에 대한 질문에서는 CEO의 55%가 전년동기보다 1~2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고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도 5%에 달했다. 이익에서도 47.4%가 1~20% 가량 늘어나고 5.2%는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적자재정 감수해라= CEO 가운데 `우리 경제가 하반기 U자형의 본격적인 회복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은 9.5%에 불과했다. 대신 `L자형의 침체가 이어질 것(33.3%)` 또는 `상반기보다는 나아지겠지만 크게 회복되기는 힘들 것(57.2%)`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었다. 상반기 침체의 골이 워낙 깊어 경기 전반의 흐름이 다소 나아지더라도 저성장 국면에서 쉽사리 탈피하기는 힘들 것이란 얘기다. CEO들은 이에 따라 적자재정 편성 등 과감한 재정정책을 펼쳐줄 것을 강도높게 주문했다. CEO의 47.6%가 현 상황에서 경기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재정부분을 꼽았다. 이와 함께 규제완화(38.1%)와 법인세 인하(14.3%) 등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식 노사관계 모델을 만들어라”=이번 설문조사에서 주요 대기업 CEO들의 75%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독자적인 노사관계 모델이 정립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CEO들이 가장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은 최근 거론되고 있는 유럽식 노사관계 모델들이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는 노조의 경영참여 부분이었다. 실제로 응답자들은 부연설명을 통해 `노조의 경영참여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46.7%)`는 강경한 입장을 가장 많이 나타냈다. 다음으로 `경영활동에 대한 경영자의 고유권한에 대한 노조의 개입은 선택적으로 이뤄져야한다(25.7%)`, `노조의 경영개입은 노사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형태의 절충형이 필요하다(21.5%)`순이었다. <김영기,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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