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의 3명의 아들 중 차남인 조현문 전 사장이 지난 2월 회사를 떠나 로펌(변호사)으로 자리를 옮긴 가운데, 장남과 3남의 경영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달 26일과 29일, 30일 세 차례에 걸쳐 효성 주식 20만6,084주를 146억5,476만원(평균단가 7만1,295원)에 사들였다. 이번 추가 매수로 조 사장의 지분율은 기존 8.55%에서 9.14%로 늘었고, 효성의 2대 주주도 조 부사장에서 조 사장으로 바뀌게 됐다.
현재 효성의 지분은 조 회장이 10.32%로 최대주주이며, 조현준 사장이 9.14%, 조현상 부사장이 8.76% 보유하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2월 조현문 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며 효성지분 7.18%를 매각한 이후 3월부터 적극적으로 회사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기준 조 사장의 지분율은 7.26%였지만 3월부터 4개월간 289만여 주를 매수했고, 이로써 지난 7월 기준 조 사장의 지분율은 8.55%까지 뛰어오르며 조 부사장과의 격차가 0.21%포인트로 좁혀졌었다.
이번 추가 매수로 2대 주주가 바뀌면서 일각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장남과 3남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조 회장 일가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차남의 지분 정리로 조 회장과 아들 등 특별관계자들의 지분율은 연초 33%에서 한때 27.05%까지 떨어졌었다. 조 사장의 이번 주식 매수로 효성의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들의 지분은 29.16%로 늘어났다.
한편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의 지분 매수 자금의 상당수는 효성 및 관계사인 카프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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