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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한류 비전 만든다

박근혜 대통령 금융위에 특별지시… 10월 발표


박근혜 대통령이 국내에서 구조적 저성장, 포화 국면에 진입한 금융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금융한류' 비전을 수립하라고 금융위원회에 특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형 금융국제화 전략을 마련함으로써 정체 위기에 빠진 국내 금융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포석이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달 말 신제윤 금융위원장으로부터 금융산업 발전방향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한국 금융산업의 효과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금융한류 정책마련을 지시했다.

금융당국은 이에 따라 실물경제와 병행발전, 한국 특유의 금융경쟁력 요인 및 활용, 정부의 금융사 해외진출 지원방안 등 금융한류 정책 수립을 위해 금융연구원에 관련 용역을 의뢰했다. 금융위는 금융한류 정책을 비롯해 ▦100세 시대에 대응한 금융산업 발전전략 ▦ 자본시장 선진화 ▦ 은행ㆍ증권ㆍ보험 등 권역별 경쟁력 제고방안 등을 담은 종합적인 금융산업 비전 청사진을 오는 10월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한류 비전은 우리 금융산업 수준과 현실에 맞는 실행 가능한 발전적 국제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과거 정부가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고 추진한 이른바 한국의 골드만삭스 정책,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 등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반성에서 비롯됐다. 노무현 정부는 지난 2003년 서울ㆍ부산 등을 동북아 금융중심지로 키우는 것을 골자로 한 금융산업선진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이후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한국에서 철수하는 등 되레 글로벌 금융사들이 떠나며 빈 껍데기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도 산업은행 민영화 등을 통해 한국에도 골드만삭스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놓았지만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등에 따른 글로벌 역풍을 맞아 백지화되는 운명을 맞았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과거의 실패를 교훈 삼아 보다 현실 가능성이 있고 실물경제와 병행 발전할 수 있는 금융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며 "금융한류도 이 같은 사고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이 최근 한 간담회에서 "현실감 있고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금융 비전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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