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포스코그룹 전·현직 경영진을 잇따라 소환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 확대에 나서자 관련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포스코는 16일 유가증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500원(2.45%) 하락한 25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로 이번 검찰 수사의 주요 표적 중 한 곳인 포스코플렌텍은 전 거래일에 비해 335원(8.62%) 내린 3,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3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단행한 포스코건설은 포스코플렌텍의 지분 13.1%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강판(058430) 역시 150원(1.03%) 떨어진 1만4,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에서도 포스코ICT(7.58%)와 포스코엠텍(009520)(6.59%), 포스코켐텍(003670)(1.81%) 등 포스코그룹 계열 상장사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검찰 수사의 출발점이 된 포스코건설은 장외시장인 'K-OTC'에서 전 거래일 대비 1,000원(1.50%) 오른 6만7,800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미미한 편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단 검찰이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착수, 단기적으로 포스코그룹 계열사의 주가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과거 포스코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될 때마다 비리 의혹이 제기되면 주가가 하락한 뒤에 다시 회복세를 보였던 점을 투자에 참고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를 비롯해 계열사들의 기본적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사안은 아니어서 장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 등을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수사하며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동남아 지역 사업을 책임졌던 임원 2명이 베트남 현지에서 근무하면서 업체에 지급할 대금을 부풀리거나 허위 거래를 장부에 적는 방식으로 200억원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뿐 아니라 정 전 회장이 진두지휘한 부실 계열사 인수과정으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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