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38)이 9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펼쳐진 삼성-두산전 9회초 2,000안타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개인통산 2,000안타 기록은 한국에서는 처음이지만 일본에서는 한국인 장훈(67)을 비롯, 35명이나 있는 기록. 그러나 불과 14년2개월, 1,803경기, 6,292 타수 만에 이룩한 것이라는 점에서 일본의 어떤 선수가 기록한 것보다 의미가 크다. 일본은 투수나 타자 대부분이 고교 졸업 후 프로 무대로 직행, 양준혁보다 경기 수나 타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지난달 17일 일본 타자 중 35번째로 2,000 안타를 돌파한 다나카 유키오(42ㆍ니혼햄)는 기록 달성까지 22년 걸렸다. 다나카 뿐만 아니라 2,000안타를 돌파한 일본 타자는 대부분 17년 이상 걸렸다. 타율에서도 양준혁의 기록은 빛난다. 그의 통산 타율은 0.318. 일본의 2,000안타 기록자들은 대부분 타율이 2할대다. 3할대 타자는 5명뿐이며 이중 양준혁보다 타율이 좋은 타자는 0.319를 기록한 장훈과 와카마쓰 쓰토무 전 야쿠르트 감독 2명 뿐이다. 한편 장훈은 1959년부터 1981년까지 활약하면서 2,752경기, 9,666타수 3,085안타를 쳐내 일본 역대 안타 1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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