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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실제상황'

기존 영화 방식과 차별화되는 제작방식으로 기획부터 화제를 모았던 김기덕총괄감독의 「실제상황」이 지난달 25일 3시간20분만에 영화촬영을 끝내는 한국영화 사상 최단기간 촬영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영화는 마로니에광장을 시작으로 주연을 맡은 주진모가 12개로 구성된 각 장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모두 겪고 다시 마로니에광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이뤄졌다. 촬영은 미리 세 장면을 세팅한 후 촬영을 끝낸 첫번째 장면의 스탭이 네번째 장면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영화 「실제상황」의 촬영에 있어서 핵심포인트는 배우의 한 호흡으로 이뤄지는 「원 컷」촬영. 중간에 배우의 연기에 대해 소품에 대해 개입할 수 없으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우발적인 사고도 영화 「실제상황」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사고를 최소화하고 원활한 촬영을 위해 각 장면 감독 11명은 촬영 15일전부터 대학로 소극장에서 리허설을 진행하며 호흡을 맞췄다. 김감독은 촬영후 『거리, 교통상의 문제로 애초 의도했던 「100분 촬영」에서는 벗어났지만,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방식을 마치게 돼 기쁘다』면서 『소녀의 카메라를 감독으로서의 내가 이어받아 찍는데, 이는 곧 감독의 시선이며, 결국 주인공을 자극하여 극한상황까지 몰아가게 되는 상황 뿐아니라 디지털 카메라 사용등의 제작방식도 그동안의 작품과 차별화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한 남자의 잠재되어있던 폭발적인 충동을 그리고 있는 영화「실제상황」은 마로니에 공원에서 그림을 그리는 거리의 화가 나(주진모)가 우연히 신비스런 한 소녀(김진아)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녀를 통해 완전한 본능과 충동으로부터의 제어장치를 잃어버린 나는 일상 속에 억눌렸던 본능이 폭발하며, 자신을 멸시하고 학대했던 지난 사람들을 찾아가 본능을 표출시키며 깊은 행복감을 맛보게 된다. 5월 개봉예정. 박연우기자YWPARK@SED.CO.KR 입력시간 2000/05/0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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