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많았던 청춘시절 추억 속으로 뮤지컬 리뷰- '맘마미아' 2004년 이어 다시 예술의전당 무대에친숙한 아바 노래에 이야기 구조 탄탄 홍병문 기자 hbm@sed.co.kr 시쳇말로 일단 노래로 반은 먹고 들어간다. 하지만 전 세계 롱런 히트를 설명하는 데 이 말로는 조금 부족하다. 2004년 국내 초연에 이어 또 다시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려진 맘마미아. 한국축구팀 월드컵 16강 진출 좌절의 허탈감을 맛봤던 지난 주말 맘마미아 관객석은 만원 사례였다. 말 그대로 2연타석 흥행 홈런을 날릴 기세다. 소진되지 않는 맘마미아 힘의 근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초등학생조차도 흥얼거릴 수 있는 친숙한 아바 노래가 성공의 절반을 보장한다면 나머지는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는 탄탄한 이야기 구조가 채워준다. 아바의 노래 가사들을 거의 그대로 따다 줄거리를 만들어낸 영국 오리지널 프로듀서 쥬디 크레이머와 극작가 캐서린 존슨의 번뜩이는 기지는 탄성을 자아낼 정도다. 미혼모 엄마 ‘도나'와 함께 사는 딸 ‘소피’는 결혼식 전날 우연히 엄마일기장을 훔쳐본다. 엄마의 연애 일기 속에서 자신의 아버지 후보 3명을 뽑아낸 소피. 엄마 몰래 결혼식에 이들을 초청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화자는 소피지만 뮤지컬의 초점은 엄마 도나다. 한때는 잘나가는 여성 밴드의 보컬이었던 도나는 실연의 상처와 딸 소피를 안고 억척 어멈으로 변한다. 그리스 해변의 외딴 섬에 모텔을 경영하며 혼자 딸을 키우는 도나는 겉보기엔 자존심 강한 비즈니스우먼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소녀시절 꿈과 떠나버린 연인을 잊지 못하는 감성적인 여자. 뮤지컬 맘마미아의 성공 포인트는 바로 이 지점이다. 소피의 결혼식에 찾아온 3명의 옛 사랑과 자신의 옛 밴드 친구 ‘로지’‘타냐’와의 재회에서 그녀는 잃어버렸던 자신의 추억과 꿈을 되찾는다. 꿈 많았던 청춘 시절로의 회귀. 국산 창작 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복제에 성공했던 맘마미아 성공 코드다. 그런데 과연 소피는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까. 결론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흘러간다. 도나역엔 박해미와 이태원이 더블 캐스팅됐고 도나 친구 로지엔 이경미, 타냐는 전수경이 맡았다. 남자 배역에는 성기윤, 박지일, 이정렬이 출연하고 소피는 이정미가 맡아 톡톡튀는 개성강한 연기력과 노래 솜씨를 보여준다. 8월2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입력시간 : 2006/06/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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