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반', 고수율·저비용 양산기술 실용화

리얼바이오텍, 콜레스테롤 억제·보습·정장기능'레반'바이오 벤처기업인 리얼바이오텍이 보습화장품, 콜레스테롤과 장내 유해세균을 억제하는 기능성식품ㆍ사료 원료 등으로 쓰임새가 폭넓은 레반(Levanㆍ과당이 수만개 결합된 고분자)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리얼바이오텍(realbio.com, 대표 김철호)은 최근 유럽ㆍ일본ㆍ중국업체와 레반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하고, 미국에 보습화장품 원료등록을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조만간 투자설명회를 열어 3~4개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10억원의 자금을 유치, 공주공장 완공 및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7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리얼바이오텍은 레반을 만드는 효소(레반슈크라제)를 유전자재조합기술로 양산한 뒤, 설탕에 반응시켜 고수율ㆍ저비용으로 레반을 분리ㆍ정제하는 기술을 세계 첫 개발했다.

지금까지 레반은 설탕을 탄소원으로 직접 미생물발효에 의해 생산하기 때문에 수율이 낮고, 미생물 발효시 생성되는 불순물의 정제과정이 복잡하다.

레반을 저농도(예, 0.1%)로 사료에 첨가하면 가축의 설사를 예방하고 장내 기생충을 줄여준다.

리얼바이오텍은 도드람사료와 제휴, 레반 첨가사료를 판매하고 인도의 동물의약품 생산ㆍ판매업체 베트인디아와 조인트 벤처(RBT인디아)를 설립해 현지생산ㆍ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3사는 국내와 인도에서 동물사료첨가제로 적합한 레반의 농도ㆍ양에 대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레반관련 시장은 유아돈 사료첨가제만 국내 20억원, 세계 30억달러 규모다.

레반은 또 농도를 높일 경우 콜레스테롤과 지방의 체내흡수를 억제한다. 일본 오사카시립대에서 레반(5%)을 넣은 사료와 넣지 않은 사료를 4주동안 쥐에 먹인 결과 레반사료를 먹은 쥐가 그렇지 않은 쥐보다 콜레스테롤은 41%, 지방ㆍ혈당ㆍ체중은 4~5% 낮게 나타났다.

리얼바이오텍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레반의 식품원료 등재를 신청한 상태다. 레반은 일본에선 가공식품 전반에 걸쳐, 미국ㆍ유럽ㆍ호주 등에선 식품첨가물로 이미 등록돼 있다.

한편 리얼바이오텍은 레반에 효소 LF타제(LFTase)를 반응시켜 과당분자가 2개씩 링구조로 붙어있는 DFA(Difructose dianhydride)Ⅳ 양산기술에 대한 특허도 갖고 있다.

DFA Ⅳ는 철분ㆍ칼슘 등 금속이온 흡수를 촉진하고 구토ㆍ심혈관질환 등 부작용이 없어 ▦빈혈ㆍ골다공증치료제 등 의약품원료 ▦유제품ㆍ음료 등 가공식품의 칼슘ㆍ철분흡수 촉진제로 널리 쓰일 전망이다.

리얼바이오텍은 올해 DFA Ⅳ에 대한 전임상시험을 진행하는 한편, 외국업체에 관련기술 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DFA Ⅳ를 이용한 국제용도특허(빈혈치료제)는 대원제약이 소유하고 있으나, 리얼바이오텍이 전용실시권을 갖고 있다.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