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760억원으로 2009년 1분기 이래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작년 4분기보다 6,353억원(186.5%) 증가한 것이다. 증권사 58곳 중 50곳이 9,861억원의 이익을 올렸으나, 10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8곳이 적자 상태에 머물렀다. 흑자를 낸 곳은 전 분기보다 9곳 늘었다. 이익 개선으로 1분기 말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3%로 전 분기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금리 하락으로 채권관련 이익이 5,807억원 늘고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 수익도 1,398억원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거래대금은 작년 4분기 402조9,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56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항목별로 보면 주식·채권 등 자기매매 이익은 1조4,549억원으로 7,582억원(108.8%) 증가했고 수탁수수료 수익은 1조37억원으로 1,398억원(16.2%) 늘어났다. 판매 관리비는 2조139억원으로 증권사들이 고강도 비용절감 노력을 펼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은 다소 나빠졌다. 이는 주식·채권 보유잔액이 늘어나 시장위험액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월 말 현재 50개 증권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473.4%로 작년 12월 말에 견줘 15.6%포인트 낮아졌다. 내년에 도입될 새 NCR를 조기에 적용해보면 8개 증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665.5%로 25.7%포인트 감소했다. 새 NCR는 필요유지자본 대비 순자본(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본활용 효율성과 재무건전성 지표로서의 실효성을 높이려고 내년부터 전면 적용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인하 등 외부요인에 따른 실적 개선은 환경이 급변하면 다시 악화할 수 있으며, 비중이 높은 자기매매 이익도 시장과 동조화 현상이 심하다”며 “금리 인상 등 시장 변화를 보면서 증권사의 위험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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