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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경쟁력시대] 한국도로공사
입력2001-11-28 00:00:00
수정
2001.11.28 00:00:00
휴게시설 민영화 비용절감한국도로공사(사장 오점록)의 미래 비전은 '세계 최고의 고속도로 종합 서비스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도로ㆍ사람ㆍ정보를 잇는 복합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경영 혁신의 중점은 '저비용-고효율 체제'의 확립이다. 너무 자주 언급돼 신선도가 떨어지지만 이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공사는 우선 몸집줄이기부터 나섰다. 정원의 30%에 해당하는 1,552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본사조직의 1본부 3처 10부를 축소하는 아픔을 겪었다. 가벼운 몸집으로 새로 태어나는 계기가 됐다.
도공은 고속도로와 관련해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를 줄이는데 역점을 뒀다. 통행료 징수 및 유지 보수 업무를 외부에 맡겨 인력과 비용을 최대한 줄였다. 또 휴게시설을 민영화해서 서비스 질을 향상시켰다.
도공은 특히 한국방문의 해,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 등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휴게소 운영을 '기다리는 서비스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로 변신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즉 휴게소를 단지 잠시 쉬어가는 곳에서 다시 들르고 싶은 곳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른바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대변신이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통행료 징수 업무는 총185개 영업소 중 173개가 외주화(94%), 휴게시설은 총183개소 중 152개소가 민영화(84%)로 전환됐다.
도공은 특히 올 한해동안 민자로 건설된 휴게소 20개를 설치, 847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그 결과 공공부문의 경영혁신 모범 사례로 뽑혀 지난해 8월 '인간ㆍ정보ㆍ환경-하이웨이 2000'이라는 사례를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또 99년 정부경영평가순위 2위, 2000년 정부경영평가 3위, 제2의 건국 범국민 추진위 대통령 표창 수상 등 객관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도공은 또 직원 모두가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도 힘써 지난 6월 오 사장 취임 이후 사장과의 직접교류를 위한 e-메일을 개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98년에는 공기업 최초로 '고객서비스 헌장' 및 '임직원 윤리강령'을 제정ㆍ선포해 공기업 중 가장 앞서 투명경영을 실천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문제의 소지가 많은 입찰제도의 투명성을 위해 원 카드제를 시행하고 있다. 유리알처럼 맑은 경영을 해나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도공측은 밝혔다.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도 기울여 지난 97년부터 추진팀을 구성, 최적경로정보 및 교통예측정보제공 등 교통포털사이트(www.roadplus.co.kr)를 구축했으며 2002년부터 위성통신을 활용한 첨단 교통시스템(ITS)을 이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영혁신의 암초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사채발행 등 차입을 통해 고속도로 건설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지난해 말 현재 부채가 11조여원에 달하고 있다.
국고지원의 확대와 통행료 현실화 등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도공은 올해를 고속도로 정체해소 원년으로 삼아 고속도로 405km를 준공하고 424km를 착공하는 도로 확장도 총 138km를 준공, 172km를 착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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