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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한빛은행장] `지역경제 챙기기' 관심
입력1999-02-03 00:00:00
수정
1999.02.03 00:00:00
김진만 한빛은행장의 지방출장이 은행권에 묘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진만 행장이 최근 부산과 대구·경북지역을 잇달아 방문, 지방 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갖자 다른 시중은행장들이 편치 않은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것.특히 金행장의 지역행차는 정부가 최근 일부 지역의 악화된 감정을 추스리기 위해 고위관료들을 대거 파견, 현지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경제설명회를 연 시점과 공교롭게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행장이 「나도 가야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어 지방방문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은행장들의 지방출장을 권하지는 않고 있지만 행장이 좌불안석』이라며 『은행장으로선 아직도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김진만 한빛은행장은 지난 1일 대구를 방문, 대구·경북지역의 기업인 35명을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金행장은 이날 행사에서 『고향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이 지역에 대한 여신규모를 3,000억~5,000억원 가량 늘리겠다』고 밝혀 기업인들을 기쁘게 했다. 김진만 행장은 경북 군위 출신.
金행장은 또 지난달 말에는 부산에서 간담회를 열고 『부산지역 경제가 어느 곳보다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한일-상업은행의 기존 기업대출 2조원 외에 올해중 5,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지역고객들의 애로사항을 신임 행장이 직접 듣고 이들과의 거래 확대를 모색하기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지역 고객간담회를 연 것 뿐』이라며 『정부와 교감을 갖고 하는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진만 행장은 지난달 4일 취임한 뒤 가장 먼저 광주·전남지역에 출장을 갔으나 지역본부 임직원 및 점포장들과 상견례를 가졌을 뿐, 기업인들은 만나지 않았다. 金행장은 오는 8일께 이 지역을 다시 방문, 기업인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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