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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72% "자금난 여전"
입력1998-10-01 19:35:00
수정
2002.10.22 05:21:01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겉돌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신용보증기관 재정출연확대, 한국은행 총액한도대출확대및 금리인하, 수출입금융 확대등 정부의 잇따른 금융지원시책에도 불구, 여전히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퇴출은행들과 거래하던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각한 수준에 와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협중앙회(회장 박상희·朴相熙)가 최근 46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조달애로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업체의 72.3%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업체는 전체의 4.6%에 불과했다.
자금사정이 악화된 이유는 판매부진및 받을어음 부도등 거래처부도가 각각 55.8%, 53.0%등으로 가장 많았으며, 판매대금 회수지연(34.5%) 과중한 금융비용(30.8%) 제조원가 상승(25.2%) 원자재 현금구매(18.5%) 어음할인 곤란(12.3%)때문에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대답한 중소기업도 많았다.
특히 받을어음 부도등 거래처 부도에 의해 자금사정이 악화된 경우는 퇴출은행거래기업이거나 영세기업일수록 뚜렷하게 나타났다.
퇴출은행거래업체들의 61.3%가 거래처부도로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기타은행 거래업체들은 51.3%만이 같은 이유로 자금난을 초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함께 퇴출은행 거래기업들의 53.8%는 신규대출을 못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21.3%는 만기연장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대답했다.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이번 조사에서 정부의 각종 지원책에도 은행구조조정및 기업부도확산에 따른 일선창구의 대출기피로 자금조달이 여전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구속성예금(꺾기)관행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결과 응답자의 42.8%가 구속성예금관행이 예전과 같이 지속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들의 금융기관 차입금리도 불리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수출입금융보증사정도 예전과 크게 나아진 게 없다는 대답도 지배적이었다.
한편, 정부의 향후 중소기업 금융지원시책에 대해서는 금리인하(30.9%)보다는 유동성확대등 자금지원(69.1%)를 원하는 중소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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