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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간접투자시대/기고] 주식형펀드 가입해볼만
입력2002-11-19 00:00:00
수정
2002.11.19 00:00:00
김병균 (대한투자신탁증권 시장)여유 자금을 어디에다 운용해야 안전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최근 전개되고 있는 국내외 금융상황으로 볼 때 여간 고민거리가 아니다.
전 세계적인 주택가격 상승추세와 더불어 국내에서도 부동산 투자가 주목을 받고 있디.
그러나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버블에 대한 우려, 정부의 투기억제 대책을 감안할 때 부동산 투자에 나서기도 부담스러운 시점이다.
또 과잉 유동성 환수를 위해 금리인상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채권투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적인 저금리 추세로 은행 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금융상품은 안전하기는 하지만 수익률 측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렇다면 지금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국내 증시가 빠른 시일 내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미국 증시가 바닥을 다시 확인하고 있고 이라크 전쟁 가능성에 따라 국제유가와 금값이 폭등하는 등 전반적인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증시도 당분간 차별적 상승보다는 세계 증시와의 동조화 흐름이 지속되며 바닥 찾기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추가 하락하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국내 증시는 지난 89년 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과거 13년간 450~1,100포인트 내에서 장기 박스권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으로 금융시스템이 안정되고 성장, 수출 및 산업구조가 다변화되어 국내경쟁력이 커졌다. 특히 산업부문에서 과잉설비와 과다부채 문제가 해소되고 경영방식이 부가가치 지향체제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대외여건의 불안정 속에서도 경기 변동성이 축소되고 기업수익성이 호전되는 등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와 같이 달라진 펀더멘털은 결국 국내 주가의 장기적 박스권을 한단계 높여 줄 것으로 판단된다.
또 최근 국내외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도 주가의 큰 폭 하락으로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와 기업실적 하향조정 등 악재 요인들의 상당부분이 국내외 증시에 선반영되었다.
따라서 경기지표나 기업실적이 악화되더라도 국내 주가는 큰 폭의 추가 하락 없이 바닥 다지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라크 전쟁 가능성도 일정 부분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쟁 개시 이전까지는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개전 이후에는 과거 걸프전이나 아프간 전쟁 당시와 같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하고 국내외 주가는 상승 추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현재 국내 주가가 너무 떨어져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너무 싸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평균 주가수익비율(PER)는 13.3배인데 비해 우리나라의 PER는 7~8배에 불과해 약 50% 싸게 거래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기준으로도 40% 이상 할인되어 있는 상태다.
우리나라의 주가가 아시아 태평양지역 수준으로 평가를 받는다고 해도 국내 주가는 900~1,070포인트까지 상승해야 한다.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내외 증시 모두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인식도 높아져 가고 있다. 신경제 신드롬으로 인한 낙관론으로 나스닥지수가 5,000포인트를 웃돌던 2000년 초와는 정반대로 지금처럼 1,200포인트를 밑도는 극단적 비관론이 시장분위기를 지배할 때가 주가는 바닥이었다.
이 같은 과거의 경험적 사례에 비추어 보면 지금이 바로 주식형 펀드에의 가입을 고려할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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