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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로봇 '걸파워'로 접수합니다"

로보원 유일의 여성출전팀 '해라' 김진ㆍ김은혜씨<br>"여성미와 파워 갖춘 로봇으로 내년 우승 노릴 것"

"로봇 격투라고 남자만 하라는 법 있나요. 화려하면서도 강한 여성 로봇의 힘을 보여줄 겁니다" 근육질 로봇들의 격전장인 격투로봇 경기에 여대생들의 `걸파워' 물결이 일어 화제다. 한국 로보원(robo-one) 대회의 유일한 여성 출전팀 `해라'의 김진(23)씨와 김은혜(20)씨가 그 주인공. 이들의 격투로봇 `해라'는 지난달 서울 코엑스의 로보원 위크 대회에서 데뷔하자마자 8대의 로봇이 동시에 한 무대에서 격돌하는 `럼블' 부문 대회 1위를 거머줘 로보원의 주요 신예로 떠올랐다. 광운대 공대에서 각각 정보제어공학과 전자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김진씨와 김은혜씨는 학내 로봇 제작 동아리인 `로봇연구회'에서 만난 선후배 사이. 둘은 올해 초로보원 대회에서 행사 진행 아르바이트를 하며 로봇 격투를 접한 뒤 출전을 결심했다. 김진씨는 "인간형 로봇이 움직이며 일대일 대결을 벌이는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다"며 "바퀴달린 로봇 등은 이미 전에 만들어 본 경험이 있어 동아리 후배와 의기투합해 팀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로보원 경기는 50㎝ 가량 크기의 수제 인간형 로봇을 조종해 3분씩 3라운드 동안 상대방 로봇을 펀치나 밀치기 등의 기술로 쓰러뜨리는 스포츠. 격투종목인데다가로봇을 제작하는데 적잖은 공학적 지식이 필요해 대회는 사실상 남성 공학도들의 독무대였다. 김진씨와 은혜씨는 여느때면 로봇 만들기보다 피아노 치기와 힙합 음악을 즐기는 평범한 여대생들. 하지만 일단 출전을 결심하자 꼬박 두달을 로봇 부품 조립과동작 프로그래밍에 매달렸다. 이들이 제작한 로봇 `해라'는 야생화의 일종인 `해란'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대회 첫 여성팀의 로봇인 만큼 아담한 체구에 붉은 색 위주의 디자인과 레이스 등의화려한 의상으로 여성적인 매력을 강조했다"는 것이 은혜씨의 설명. 무선 조종은 두명이 반반 나눠서 맡는다. 일반 대전은 김진씨가 담당하고 럼블종목에서는 은혜씨가 조종간을 잡는다. 해라의 주특기는 작은 몸체를 빠르게 굴려 돌진한 뒤 상대방 로봇의 몸통을 발로 가격해 넘어뜨리는 `날아 구르기' 기술. 은혜씨는 "실제 기술을 성공시켜 상대방 로봇이 넘어갈 때의 짜릿함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며 "관객들이 해라를 보며 환호할 때의 기분도 경기의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해라의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새 로봇 `해라 퀸'을 올 연말께 완성해 내년 로보원 대회 우승을 노릴 계획이다. 김진씨는 "예전처럼 화려한 색채로 여성적인 매력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체구를대폭 키워 실제 격투에서 더 강해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여성적이면서도 강한로봇으로 로보원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국내 격투로봇 경기에서 아직 다른 여성 선수의 진출이 없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김진씨는 자신의 학내 동아리인 로봇 연구회의 경우 총원 40명 중 여학생이 3명에 불과하고 올해에는 여자 부원이 아예 들어오지 않아 격투로봇을 소개해 줄 기회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은혜씨는 "격투로봇은 경기 자체도 재미있지만 전공 지식에도 많은 자극이 돼공학을 공부하는 여자 후배라면 꼭 권해주고 싶은 스포츠"라며 "내년에 들어오는 여자 후배들에게는 격투로봇의 매력을 부지런히 알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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