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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2000 넘자 또 펀드 환매 악몽

투자자들 차익실현 잇달아<br>내주식형 6일째 순유출<br>투자 심리 여전히 불안<br>당분간 환매압력 클듯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로 2,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가 또다시 대규모 펀드 환매에 발목이 잡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중심의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이로 인해 차익실현과 지수부담에 따른 환매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코스피가 2,007.58포인트를 기록한 지난 14일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256억원이 유입된 반면 자금유출 규모는 6,42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유출 규모로는 1월26일(1조7,996억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13일 2,160억원이 빠져나간 것까지 포함하면 이틀 동안 무려 8,0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빠져나간 것이다. 신규 자금 유입액은 256억원에 그쳤다.

이로써 국내 주식형 펀드는 최근 6일 연속 자금 순유출을 이어가고 있다.

펀드환매는 증시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지수는 3,046억원을 내다 판 투신의 공격적 순매도 영향으로 전날보다 5.23포인트(0.26%) 하락한 2,002.3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투신이 3,000억원 이상 순매도한 것은 3월15일(3,444억원)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펀드 환매는 '2,000포인트'라는 새로운 환매 기준점에 진입하면서 그동안 묶여있던 자금들이 적극적인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지수가 오르면 주식형 펀드에서 돈이 빠지고 반대로 지수가 빠지면 펀드에 돈이 들어오는 패턴은 2011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며 "다만 이번에는 2,000포인트 돌파가 펀드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과거부터 반복돼온 패턴이지만 장기간 기다렸던 자금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대규모 환매로 나타났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여전히 꽁꽁 언 투자심리도 환매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2,000포인트 이후 상승이 가능한가'를 두고 여전히 불안한 시선을 던지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 상무는 "주가는 많이 올라왔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호전되지 않고 있다"며 "추가 상승에 베팅했다가 (변동성 탓에) 지수가 빠져 손실을 본 트라우마가 있는 만큼 단기 급등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도 펀드에서 돈을 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개인들이 장기간 적립식으로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자금 규모가 이미 거치식 수준으로 커진 상황에서 추가로 펀드에 돈을 넣어 간접 주식 비중을 키우는 데 투자자들이 큰 매력을 못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수에 대한 부담이 있는데다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큰 만큼 지수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환매압력도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1,800대에서 움직이던 코스피가 처음 1,900포인트, 1,950포인트를 돌파했을 때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대규모 환매가 일어났는데 각 지수(환매기준점)에 익숙해지면서 환매를 소화하고 이후 또 다른 지수대에 진입하면 다시 환매 압력을 받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은 2,000포인트 초기인 만큼 당분간은 차익실현성 환매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향후 각종 경기지표나 대내외 호재에 따라 투자심리가 완화되고 지수가 2,000선에 안착하면 이전처럼 이 지수 대에서의 환매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강력한 유동성 조치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대표적인 부동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는 14일 하루에만 3조2,121억원이 빠져나갔고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도 1,564억원의 환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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