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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시대 건강 아파트가 뜬다] 조경이 색다르면 집값 오른다
입력2004-04-29 00:00:00
수정
2004.04.29 00:00:00
‘아파트 그린 마케팅이 억대 프리미엄을 만든다.’
최근 주택 업체들의 친환경 경쟁이 가열되면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의 관심도 ‘조경부문’에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3년 전 준공된 새 아파트 중 뛰어난 조경 디자 인으로 눈길을 끌었던 서울ㆍ수도권 아파트들의 현 매매가는 1년 새 1억원 가량 불어났다. 단지에 따라서는 입지여건이나 분양가 등이 감안된 프리미 엄이 섞여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조경 특화 단지의 대부분이 비교적 높은웃 돈에 거래된다는 점은 중개업계의 정설로 굳어져 가는 분위기다.
이는 아파트 주거공간에 대한 수요자들의 인식이 단순히 '실내에 머무는 건축물'이라는 개념을 벗어나 '가족과 이웃이 공유하는 생활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각 가정의 독점공간이었던 실내공간을 얼마나 아름답게 치장하느냐 보다는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동이용 공간이 얼마나 쾌적하게 꾸며지느냐가 주택시장의 주된 트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 다.
◇“쾌적하더라”입 소문에 몸값 고공행진=실제 서울 강서구 화곡동 대우 그랜드월드 38평형의 경우 지난해 1월 3억5,700만~3억7,800만원이 던 매매가격이 현재 4억2,000만~4억6,000만원 선까지 불어났다. 영등포구당산동 동부센트레빌도 같은 기간 중 8,000만~9,000만원 값이 올라 35평형 이 4억1,000만~4억3,500만원선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강동구 암사동 한강 현대도 ‘쾌적 프리미엄’의 몫을 단단히 보고 있다. 선사유적지와 그린벨트에 둘러싸여 있는 이 아파트는 지난 1년여 새 8,000만원 가량 값이 올라 33평형이 3억4,000만~4억2,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을 정도다.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고양시 대화동 아이파크는 지난해 6월 입주 당시 33평형 매매가격이 2억6,000만원 선이었지만 지금은 8,000만원 오른 3억4,500만원 선에도 매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비슷한 시 기에 입주한 안산시 고잔동 푸르지오 5차도 이 기간 중 값이 5,000만원 가 량 상승해 27평형이 2억2,000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단지 내 조경공간에 그리스ㆍ로마 신화를 주제로 한 각종 조 각상을 설치하고, 허브로 특화 한 허브가든을 조성하는 등 주변 아파트 조 경과는 차별화 됐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그레이드 되는 ‘그린 마케팅’=이에 따라 주택 업체들의 조경 마케팅도 차별화 되고 있다. 지난 2~3년 전만 해도 ‘그린 마케팅’은 단순히 사업 부지 내 녹지면적을 넓히는 수준에 그쳤고 조경 디자인도 매우인위적이었다. 단순히 많은 수목을 심으면 별 다른 개성이 없어도 조경 마 케팅이 통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각 아파트의 지역별ㆍ정서적 특성에 따라 남다른 ‘포인트’를 주지 않으면 수요자의 관심을 얻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단지 내에 실제 우리의 자연환경을 닮은 실개천이 흐르도록 한다든지, 단지 내 조경공간을 각각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의 테마로 나눠 계 절에 따라 각 공간이 색다른 표정을 갖도록 수목의 종류와 배치 등을 조절 하는 수준까지 마케팅 기획력이 한 차원 높아졌다.
또 녹지 내에 각종 미술작품 등을 전시하거나 건강관련 시설 등을 설치해단순히 나무만 많은 공간이 아니라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터전으로기획하는 업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이제 아파트에 대한 인식은 단순히 의ㆍ식ㆍ주만 해결하는 공간에서 탈피해 가족ㆍ이웃 간의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주민공동 공간인 조경부문이 미흡한아파트라면 아무리 실내 마감재가 화려해도 인기를 얻기 힘들게 됐다”고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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