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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시장 얼어붙는다
입력2003-07-23 00:00:00
수정
2003.07.23 00:00:00
박현욱 기자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억대를 넘던 아파트, 오피스텔 등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당초 분양가 보다도 낮은 소위 `마이너스 프리미엄` 상황이 벌어지는 등 분양권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주택시장 활황기였던 2001~2002년의 경우 서울 및 수도권 일대 웬만한 아파트 분양권의 경우 수천만원~수억원의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었던 것과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3일 서울ㆍ수도권 일대 중개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 남양주시 주변은 물론 서울에서조차 아파트 분양권 값이 급락하면서 일부단지에서는 분양가 보다 최고 1,000만원 이상 떨어진 분양권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다음달 입주하는 경기도 용인시 구성읍 마북리의 현대홈타운 56평형은 로열층 기준 분양가가 2억8,350만원인데 반해 현재 분양권 시세는 2억6,500만~2억8,500만원에 그치고 있다. 10층 이상의 인기 층 마저 분양가 보다 1,000만원이나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또 주거환경이 쾌적한 택지개발지구인 남양주 호평지구내 현대아이파크 29평형도 일부 가구가 분양가 1억5,950만원 보다 낮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 역시 마이너스 프리미엄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서울지역 아파트 208개 단지 741개 평형의 분양권 가격을 조사한 결과 웃돈이 분양가와 같거나 떨어진 곳은 전체의 3.6%에 달하는 27개평형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이너스 프리미엄 현상은 서울강남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5월 분양된 서초구서초동 신원센스빌 31평형은 분양가 보다 118만원~806만원 정도 떨어진 4억1,15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자산가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속칭 깡통 아파트와 오피스텔까지 속출하고 있다. 깡통아파트는 매입할 때 투자금 보다 현재 시세가 낮아 전세금, 융자금 등을 충당할 수 없는 아파트다. 집값 안정세가 뚜렷해지면서 고가에 주택을 구입한 투자자들이 집값 하락으로 시세차익은 커녕 대출금 이자부담만 안게 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오피스텔도 올 하반기부터 2005년까지 서울에만 6만 여 실이 입주하게 되면서 깡통오피스텔 출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집값 조정기가 장기화될 경우 자산가치가 투자금 이하로 떨어지는 주택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프리미엄에 좌우되던 분양시장도 실수요자 중심으로 빠르게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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