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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주, 극동건설 쇼크

홀딩스 하한가… 케미칼·씽크빅 11~13%대 하락<br>일부 계열사 실적도 안좋아 주가 전망 더욱 암울


웅진그룹이 계열사인 극동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웅진그룹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데다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앞으로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웅진그룹의 지주사인 웅진홀딩스는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인 14.99%(635원)까지 떨어진 3,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웅진홀딩스는 장 초반 웅진폴리실리콘의 매각 기대감 등으로 13% 이상 급등하기도 했지만 극동건설의 1차 부도소식으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웅진홀딩스는 오전10시40분께 하락세로 방향을 바꾼 후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결국 하한가를 기록했다. 웅진케미칼과 웅진에너지도 각각 11.32%, 12.43% 하락했고 웅진씽크빅도 13.39%나 떨어졌다. MBK파트너스에 매각된 웅진코웨이는 1.39% 하락하는 데 그쳐 그나마 영향이 적었다.

웅진그룹주가 동반 급락한 것은 계열사인 극동건설이 전날 만기가 돌아온 어음 150억원을 막지 못해 법정관리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극동건설은 웅진홀딩스와 자금 지원 여부를 논의했지만 웅진홀딩스 역시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웅진그룹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인해 지난달 주력계열사인 웅진코웨이를 1조940억원에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매각자금은 28일에 입금될 예정이지만 웅진홀딩스로서는 극동건설에 자금을 지원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지난 6월 기준 웅진홀딩스의 단기차입금은 6,242억원이며 극동건설에 대한 우발채무가 2,000억원가량 된다. 또 웅진코웨이가 보유한 웅진케미칼 지분 46.3%를 되사오는 데 대략 2,000억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웅진폴리실리콘에도 자금 지원이 필요해 웅진폴리실리콘을 매각 대상으로 선정해 시장에 내놓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웅진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만큼 극동건설의 처분 여부가 앞으로 주가에 중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지주사 담당 애널리스트는 "웅진코웨이 매각자금이 28일 웅진홀딩스로 유입되는데 이 자금으로 극동건설을 지원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만약 극동건설을 지원하게 되면 유동성 위기를 계속 떠안고 가게 돼 웅진그룹주 전체적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극동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는 현재보다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웅진홀딩스 측에서 웅진코웨이의 매각자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웅진그룹 일부 계열사의 경우 실적도 좋지 않아 주가 전망을 더욱 암울하게 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단독재무제표 기준 3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848억원, 68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39.2% 감소한 수치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집과 단행본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학습지 회원 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들면서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존 주력사업과 신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별로 없는 상황이어서 주가도 부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은 웅진씽크빅과 관련해 단기 이익 모멘텀과 장기성장성을 모두 '부정적(네거티브)'으로 평가했다. 웅진에너지 역시 1ㆍ4분기(-197억원)에 이어 2ㆍ4분기에도 1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웅진에너지의 웨이퍼 사업 적자가 예상보다 길어져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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