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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두통] 식생활습관 바꾸면 나아진다
입력1998-11-20 00:00:00
수정
1998.11.20 00:00:00
『가슴이 답답하면서 통증을 느낀다. 술·담배가 부쩍 늘고 자식들과 아내가 의심스럽다. 가족·친지 모두가 나를 무시하는 것 같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던 직장생활을 돌이켜보면 울화가 치밀고 머릿속 어느 곳에서 견딜 수 없는 통증이 시작된다』IMF이후 구조조정 바람에 밀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30·40대 중년 남성들이 「은퇴증후군」(RETIREMEN SYNDROME)에 시달리고 있다. 은퇴증후군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두통이다. 그동안 안정적인 직장생활로 순탄한 길을 걸어왔던 그들은 실직의 충격으로 인해 상당수가 극심한 두통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은퇴증후군으로 나타나는 두통은 결코 최근에 생긴 전혀 새로운 병리현상은 아니다. 영국의 경우 IMF 기간동안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환자가 무려 30%이상 늘었다는 보고서가 이를 반증한다.
「런던편두통클리닉」 엘리자베스 맥그리거 박사는 얼마전 그리스에서 개최된 두통관련 국제 세미나를 통해 사회·경제적인 불안과 두통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두통박사」로 알려진 공생한의원 소병섭 원장은 『만성 두통이나 편두통을 호소하는 상당수의 환자들의 경우 MRI 등 첨단 장비로 검사를 해도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럴 땐 약물을 병행해 복합처방을 받는다면 증상완화나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원장에 따르면 두통의 원인은 두개골내 이상(뇌종양·축농증·녹내장 등) ◇칠정성(인간의 일곱가지 감정으로 희(喜)·노(怒)·애(哀)·락(樂)·애(愛)·오(惡)·욕(欲)을 말한다) 외감성(外感性·예를들면 감기) 긴장성(스트레스성) 등을 꼽을 수 있다. 한방적 입장에서는 기허(氣虛)·혈허(血虛)·풍한습열(風寒濕熱)·소화장애·간기능 이상이나 혈액순환에 이상이 있을 때도 나타난다.
문제는 두통이라는 것은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여간해서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원장은 평소 환자 자신의 생활습관을 고치면 증상을 완회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들면 음식은 충분히 씹어 먹고 커피·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을 금해야 한다. 편식을 하지 않는 것도 치료를 위해 필요하다.
소원장에 따르면 10~20년간 지속된 만성 두통도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비산근(鼻山根·코 안쪽의 약간 튀어나온 부위)에 침요법으로 막힌 곳을 뚫어주면서 기혈을 돋우는 약물을 복용하면 85%이상 완치될 수 있다. 단순한 두통은 침요법만으로도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평소 윗몸일으키기는 위(胃)와 장(腸)을 자극해 숙변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두통완화에 도움을 준다. 여성들의 경우 반좌욕은 냉증을 막아주고 혈액순환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두통완화에 도 큰 도움을 준다.
소원장은 『만성 두통이나 편두통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육안으로 보이는 것만 병으로 생각하는 단순한 관점에서 벗어난다면 오래된 두통일수록 치료가 간단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02)558_1161~2【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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