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회장은 14일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회장님은 안정적인 회복 추세에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임직원 모두 회장님의 쾌유를 비는 마음으로 근신해주시고 사장단은 흔들림 없는 경영과 함께 사건·사고 예방에 한층 더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삼성 사장단회의는 이 회장의 입원으로 언론의 높은 관심을 끄는 가운데 이날 예정대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최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 사장단은 이 회장의 건강 상태를 의식해서인지 다소 무거운 표정 속에 아침 일찍부터 회의 참석을 위해 서초 사옥으로 속속 몰려들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한 참석자는 "최 부회장이 회장님 상태는 안정적이니 너무 우려하지 말고 정상업무에 매진해달라고 사장단에게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사장단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서초 사옥으로 출근해 정상업무를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지난 11일부터 이 회장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과 사무실을 오가며 업무를 챙기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입원이 나흘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특유의 '시스템 경영'을 토대로 큰 차질 없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삼성은 이미 수년 전부터 '회장-미래전략실-계열사 사장단'의 3각 편대를 중심으로 하는 시스템 경영을 구축해왔다. 덕분에 회장 공백시에도 조직의 동요 없이 위기에 적절히 대응하며 안정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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