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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퇴임 이모저모] 퇴임 인사말 연설도중 간혹 눈시울
입력2003-02-24 00:00:00
수정
2003.02.24 00:00:00
안의식 기자
김대중 대통령이 24일 국민의 정부 5년의 영광과 좌절을 뒤로 한 채 일반 시민으로 되돌아갔다.
김 대통령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는 역사의 몫으로 남겨둬야 하겠지만 외환위기를 단시일내 극복하고 6ㆍ15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화해 기반을 구축하며 경제 선진국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공적은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김대통령 주변인사들의 바람이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주요 방송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위대한 국민에의 헌사`라는 제목의 퇴임인사말을 통해 집권 5년간 겪은 일들을 회고하고 국민의 협조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대통령은 먼저 “대구 지하철 참사에서 귀중한 목숨을 잃은 시민 여러분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고 “무엇보다 지난 5년동안 격려하고 편달해주신 국민 여러분의 태산같은 은혜에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 “부족하고 아쉬운 점도 많았으며 후회스러운 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나, 국민여러분과 저의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해 국운융성의 큰 기틀을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설내내 김 대통령의 목소리는 떨렸으며 간혹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 대통령은 “험난한 정치생활 속에서 저로 인해 상처입고 마음 아파했던 분들에 대해선 충심으로 화해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위대한 우리 국민에게 영광이 있으소서, 갈라진 우리 민족에게 평화와 통일의 축복이 있으소서”라는 말로 인사말을 맺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는 오전 10시 15분 김석수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박지원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와 본관 세종실에서 국무위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대국민 퇴임인사를 한 뒤 곧바로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오후 첸치천(錢其琛) 중국 부총리 면담을 마지막으로 공식 일정을 마친 김 대통령은 오후 5시 박지원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비서실 직원과 경호실 직원들의 영접을 받으며 청와대를 떠났다. 청와대 본관앞에서 청와대 정문에 이르는 길에는 청와대 직원들이 도열해 김 대통령을 환송했고, 청와대 정문앞 무궁화동산에도 인근 시민들이 나와 물러나는 김 대통령을 전송했다.
김 대통령은 동교동 사저에 도착해서도 초등학교 학생들의 꽃다발 증정 등 인근시민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사저로 들어갔다.
<안의식기자 esa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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