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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실적 타고 비상하나

현대백화점[069960]의 1.4분기 실적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강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체 실적 개선의 핵심 열쇠인 소비경기 회복 여부에대해서는 다소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 깜짝 실적에 주가 강세 현대백화점은 1.4분기 매출이 4천110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3.1%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55억원, 366억원으로 66.5%, 87.4%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현대백화점의 1.4분기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였다고 평가하고 목표가를 5만5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현대백화점의 순이익은 시장의 전망치를 40%나 웃돌았다"며 "인건비가 예상보다 적었던 반면 한무쇼핑과 현대홈쇼핑으로부터의 지분법 평가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도 광고 및 판촉비 증가 등 부정적 요인이 있었지만 퇴직 충당금 축소,자사카드 충당금 미설정, 지분법 평가이익 급증 등의 영향으로 1.4분기 실적은 시장컨센서스를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이번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실적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5만4천원을 제시했다. 이같은 호평 속에 현대백화점 주가는 오후 1시21분 현재 전날보다 5.28% 급등한4만6천85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 소비회복 여부가 관건 3월 소비자기대지수가 30개월만에 100을 넘어섰다는 소식에 부풀었던 소비 회복기대감은 지난달 중순 발표된 유통업체의 매출 현황이 실망스럽게 나타나면서 소강국면을 맞았었다. 이러한 가운데 10일 발표된 4월 소비자기대지수는 북핵 위기설, 위안화 절상 가능성, 미국경제 불안 등 요인으로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따라서 소비 심리 개선과 이에 따른 실적 회복 추세는 유효하되 그 속도는 그리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본격적인 회복세가나타나더라도 백화점이 큰 수혜를 보기 어렵다는 조심스런 반응도 있다. 현대증권 이 애널리스트는 "향후 소비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계절적 요인을감안한 매출 회복 속도도 더딘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실적 개선 속도 역시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우리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최근 소비경기 회복의 수혜업종이 과거와 달리저가유통채널에 집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수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백화점의 수혜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 송지현 연구원은 "소비 회복세가 현대백화점의 1분기 실적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동일점포 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1% 성장한 것은 소비가 저점을통과하면서 의류 및 명품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 유주연 연구원도 "4.4%에 달하는 현대백화점의 동일점포 기준 매출성장을 감안하면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 본격적인 개선추세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회복의 방향성은 확보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대백화점이 연체 카드 부실 처리, 효율적인 비용관리, 부실자산 매각등을 통해 펀더멘털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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