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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신사업 진출을 철회했던 행남자기(008800)가 다시 한 번 신사업 추진에 나서면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과거 신사업 진행 과정에서 겪은 난항과 사업 내용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행남자기는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 대비 가격제한폭(14.93%)까지 오른 3,850원에 거래를 마치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것은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사업목적 추가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행남자기는 다음달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목적에 △의료기 개발·제조·판매업 △저주파 부착 습포제·착부제 제조 △화장품 제조·판매업 △전자상거래업 △방송프로그램 제작·대행업 △신재생에너지 개발·제조업 등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행남자기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한 결정"이라며 "타법인 출자 등을 통해 해당 사업 진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행남자기는 지난 6월 신사업 추진설이 돌면서 주가가 연중 최고치(6월26일 8,370원)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7월 가전제품 개발과 생산판매, 신재생에너지 등 11가지 사업목적을 공시하자 기존 사업과의 괴리감에 오히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가 반토막 났다. 결국 사업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에도 실패하면서 신사업 추진 계획을 철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신사업 추진 기대감에 주가가 반응했지만 사업이 구체화하기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도자기 산업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의지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기존 사업과의 유사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후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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