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시장이 최근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량주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고 단기간의 주가하락이 약세의 시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개혁 정책들이 중국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등 시진핑 국가주석이 내세우는 정책은 중국 주요 개발전략의 핵심이다. 앞으로 많은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중국의 개혁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른바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은 고대 육로·해로 실크로드 주변국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 계획을 지난 2013년 처음 발표한 후 지난해 11월에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상생 발전이 중국뿐 아니라 관련국들의 공통 이익을 창출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주요 동기는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우선 새로운 수요 창출을 통해 자국의 잉여 생산력을 흡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크로드 국가의 대부분이 최근 경제 침체를 경험하고 있다. 주요 원인은 낙후된 인프라다. 반면 중국 업계는 최근 몇 년 동안 잉여 생산량으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다. 철강·시멘트·알루미늄·유리·선박 등의 활용률이 80%에 미치지 못한다. 일대일로 프로젝트 담당자는 주위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수요를 창출해 중국의 잉여 생산력을 흡수하는 동시에 이웃국가의 경제 개발까지 도모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두 번째 동기는 천연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다. 원유와 천연가스, 기타 광물 자원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은 자원이 풍부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필요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지역 영향력 확대를 꼽을 수 있다. 미국과 일본, 유럽 지역 국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을 동시에 논의하며 새로운 세계 무역 투자질서 구축을 꾀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관련국과 무역 협력을 강화하며 TPP와 TTIP가 불러올 파장에 대비할 계획이다.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인프라 개발에 초점을 두는 만큼 국가적인 재정 지원 확대를 발판으로 중국 주요 국영 엔지니어링 및 건설 업계들의 사업 기회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기업들의 내년 해외 사업 수입 성장률은 올해보다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로와 고속도로 산업도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또 인프라 관련 철강 및 시멘트, 건설 기계, 발전 장비 등의 업계에도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희소식이다. 중국 5대 산업군의 투자 잠재력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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