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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투트랙 메가뱅크 전략 가동

■ 산업銀, HSBC 서울지점 인수 추진<br>자체역량 강화위해 지점수 확대는 필수<br>금융계 M&A 바람 촉발 계기될지 관심

서울 중구 봉래동에 위치한 HSBC 서울지점. HSBC 국내지점은 올 6월 말 현재 총자산 30조원에 BIS 비율 26%에 이르는 우량 금융회사로 꼽히고 있다. /서울경제DB


우리금융의 인수시도 실패로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구상한 메가뱅크(초대형은행)는 잊혀지는 듯했다. 하지만 '강만수의 뚝심'은 여전했다. 강 회장은 최근 공∙사석에서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HSBC 지점 인수추진은 그의 발언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사실 강 회장이 최근 펼치는 메가뱅크 작업은 포장이 조금 바뀐 것이다. 단박에 큰 은행을 인수해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인수합병(M&A) 부담이 없는 곳을 타깃으로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다이렉트 뱅킹 등으로 자체역량을 키우자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이 새로운 플랜이다. 한동안 침묵했던 강 회장이 최근 들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도 새로운 메가뱅크의 전략을 마련했기 때문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강 회장은 지난달 29일 'KDB다이렉트'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금융회사 인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유럽 재정위기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금융기관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번에 우리가 기회를 살려야 한다"면서 M&A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리고 나온 게 HSBC 지점 인수다. 지점이 11개에 불과하지만 HSBC는 국내 진출 외은지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30년간 국내 영업을 통해 다져온 소매금융 기법과 양질의 고객군을 갖고 있다. 그런 HSBC의 지점 인수는 메가뱅크 구상에 첫 단추를 꿰는 것이다. 다이렉트 뱅킹을 하기 위해서도 지점 수 확대는 필요조건이다. 아울러 작업은 자금여력을 갖춘 산은지주의 M&A 전략이 가동되고 있음을 대내외에 천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산은지주의 한 고위 관계자도 "(M&A를 위한) 더 좋은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 좋은 매물들이 나오지 않겠냐"고 밝혔다. 한편으로 금융계에서는 산은의 이번 작업이 금융계의 M&A 바람을 다시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지금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외에 SC제일은행의 매물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일부 지점 폐쇄, 사명변경 추진 등 각종 논란이 식지 않고 있는 SC제일은행을 인수한 스탠다드차타드(SC) 역시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최근 SC제일은행은 임원에 대한 무더기 명예퇴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회사 측은 이를 매각과 연계하는 것에 대해 극구 부정하고 있지만 M&A는 항상 살아 움직이는 속성을 지니고 있어 전격적으로 상황 변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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