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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美風'에 꿋꿋

뉴욕 주가 급락 딛고 약보합 마감 '선방'<br>기관 '윈도 드레싱' 효과도 주가 낙폭 줄여<br>"중국 관련주 중장기 강세 흐름 주목을"


‘예전 같은 폭락’은 발생하지 않았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2포인트(0.17%) 내린 1,826.1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 국내 증시도 덩달아 폭락했던 그동안의 사례에 비춰보면 이날 하락폭은 선방한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이날 국내 증시도 큰 폭으로 내릴 것으로 예측했지만 국내 증시가 이날 의외로 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국내 증시가 외풍으로부터 얼만큼 내성을 다졌는지, 또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간 디커플링(차별화)이 시작됐는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미 증시와 디커플링 판단은 일러=증시 전문가들은 이날의 지수선방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아직까지 내성이 생겼다고 볼 만한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윈도드레싱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하락폭을 최소화했다”며 “이는 단기적인 효과에 의한 것이지 추세적인 변화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현재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 증시에 내성이 생겼다고 보기는 무리”라고 덧붙였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경제 관련 지수가 대체로 무난한 수준으로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지만 이날 하루 선전했다고 해서 국내 증시 체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에 대해서도 섣부른 예단을 피했다. 김학균 연구원은 “실물 쪽에서는 이미 미국과 한국 사이에 디커플링이 진행된 상태”라면서 “하지만 이날 하루 미국과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고 해서 미국과의 디커플링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시 부상하는 중국 수혜주=이런 와중에서 상반기 국내 증시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던 중국 증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전세계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휘청거릴 때도 ‘독야청청’ 상승일로를 걷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초 서브프라임 문제가 세상에 드러났을 때에도 중국 증시는 강세 행진을 지속하며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5,000포인트를 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자 국내 중국 관련 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기관이 중국 관련주에 대한 매수를 강화해 기계ㆍ운수창고ㆍ운수장비 업종 등이 급등하는 양상을 나타냈다”며 “이중에서 재료비 상승이 판매가 상승으로 연결 가능한 조선주ㆍ운임지수(BDI) 상승으로 업황 호조 지속이 기대되는 운수창고 업종의 시장 주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각 연구원도 “중국 증시가 견조한 양상을 나타낸 것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악재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라며 “중국 경제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중국 관련 업종 역시 양호한 실적개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세중 연구원은 “과거 강세장을 주도한 섹터는 강세장의 시작부터 종료 때까지 시세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며 “중국 수혜주가 장기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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