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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정보화 적극 나서야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정보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민은 세계적으로 드물다. 집집마다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돼 있고 TV 등 각종 매체에서는 무선인터넷에 대한 광고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조만간 개봉될 예정인 미국 헐리우드의 공상과학 영화에 국내 대기업의 휴대전화가 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 정보화 인프라와 하드웨어 측면만을 놓고 보면 우리나라는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위치에 올라와 있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범국민적 정보화 열풍과 기반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막상 정보화를 가장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고 또 투자한 만큼 성과를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적지않다. 특히 중소기업 차원에서 봤을 때 더욱 그러하다. 그래도 대기업들은 장기적 안목에서 정보화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자금사정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은 정보화에 대한 투자가 미흡할 뿐만 아니라 어렵게 도입한 정보시스템의 유지ㆍ보수도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이 대기업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하겠다. 이러한 열악한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을 극복하는 일은 개별 중소기업에는 매우 힘든 과제임에 틀림없다. 정보화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클 뿐만 아니라 전문인력 확보ㆍ업그레이드 등 시스템 유지관리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중소기업 입장에서 투자효과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태에서 정보화투자를 결정한다는 것은 매우 큰 모험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중소기업이 막연히 손을 놓고 있을 만한 상황은 더욱 아니다. 전자상거래를 통하지 않고서는 정부의 조달업무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한 미국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앞으로 정보화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제 휴대폰 없이 지내는 사람이 거의 없듯 정보화 또한 머지않아 일상생활화될 것이다. `유비쿼터스(Ubiquitous)`는 곧 이러한 시대가 올 것임을 의미하는 말이다. 유비쿼터스란 어디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로 우리의 모든 일상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무선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컴퓨터 활용의 일상화가 이뤄지는 시대로 변화해나가고 있다. 정보화 경영은 이제 이러한 시대변화에 기업이 적응하고 생존해나가기 위한 필수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이 있듯이 정보화를 통해 정보와 지식을 공유해 혁신을 유도하고, 원가절감을 실현하며, 고객관리를 해나가는 일은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지만 더 중요한 점은 이를 하지 않고는 도태되고 마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이 효과적으로 정보화를 이루기 위한 지름길은 무엇일까. 첫째로 정보시스템을 활용한 대-중소기업간 협업(collaboration) 체제를 강화해나가는 일이다. 특히 제품혁신을 위해 개념설계 단계에서부터 협업을 유도해나가면 중소기업의 정보화 촉진은 물론 산업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정보화에 대한 투자를 실용성 위주로 하도록 유도하고 이에 맞는 객관적 평가지표 개발과 국내외의 성공사례를 발굴해 보급하는 일이 중요하다. 정보화는 단순히 E전사적 자원관리(ERP) 같은 정보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이해해야 하며 이를 위해 자사에 가장 필요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핵심 부문부터 정보화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로 중소기업간에 공동으로 투자비용을 부담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도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소기업들이 조합 또는 중소기업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정보화를 추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하겠다. <백낙기 (중소기업정보화경영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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