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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살려라" 국제현안 급부상

"유로화 살려라" 국제현안 급부상유럽수출 급감·뉴욕증시 강타등 세계경제 위협 유로화 가치하락 문제가 단순히 외환시장에 불안을 야기하는 차원을 넘어 미국 등 각국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국제경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로화 가치의 계속된 하락으로 유럽지역을 주력 판매시장으로 삼고 있는 다국적 미국기업들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고, 뉴욕증시도 이의 영향을 받아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유럽지역 역시 수출쪽에서는 유로화 약세에 따른 반사이득을 얻고 있지만 인플레 고조라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유가에 이어 유로화 약세가 세계경제의 순항을 막을 수있는 또다른 걸림돌이 될 수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선진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오는 2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총회에서 유로화문제를 주의제로 논의키로 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유로화 가치는 지난해 1월 출범당시의 예상을 깨고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유로당 1.17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강한 유로」를 원했던 유럽지역의 기대를 반영했으나 이후 급락세가 지속되면서 지금은 0.85달러선에 머물러있다. 출범당시보다 27%나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더욱이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14일 유로화가치를 부양하기위해 유로화 출범이후 처음으로 시장개입을 단행했지만 약발이 전혀 먹히질 않고 있다. 이같은 유로화 약세는 각국에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뉴욕증시의 다우 및 나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주요 요인은 유로화 약세로 다국적 미국기업들의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밑돌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메릴린치 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유로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면서 다국적 소비재기업을 중심으로 미국기업들의 수출 및 수익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유로화 약세에 따른 악영향 파장은 갈수록 그 위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부정적인 전망으로 이날 질레트 주가가 7.3%나 급락한 것을 비롯 콜게이트 ·듀퐁·맥도날드 등 다국적 소비재기업의 주가가 폭락했다. 다우 및 나스닥지수도 고유가에다 유로화 약세 우려까지 겹치면서 각각 1.08%, 2.83%나 크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유럽시장을 주무대로 삼고있는 미국기업의 실적은 계속 나빠질 수밖에 없고, 이는 뉴욕증시 약세 및 세계 증시 동반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로화 약세는 또 유럽지역을 직접적으로 강타하면서 수입물가와 소비자 물가가 급상승하고 있어 유럽연합(EU)의 내부 인플레 허용치인 2.0%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크리스티앙 누아에 ECB 부총재는 이와관련, 지난 18일 한 프랑스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유로화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으며 G7 회담이후 급격한 반등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 IMF총회에서 유로화 부양문제를 협의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입력시간 2000/09/19 18:4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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