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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무가내 창업족 극성
입력1999-02-01 00:00:00
수정
1999.02.01 00:00:00
최근 벤처창업 열기가 고조되면서 일부 창업준비자들이 일정요건도 갖추지 않은채 제품의 설계도만을 내세워 창업지원자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일선 지원기관들이 당혹해하고 있다.이들은 시제품은 물론 판매계획도 제대로 세우지 않은채 생산자금을 요구하고 있어 오히려 자금지원을 어렵게 하고 있다. 또 최소한의 자체자금조차 마련하지 않은채 초기 자금 소요분의 대부분을 정부 정책자금에 의존하려 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특허 또는 특허출원중인 기술만을 제시해 마치 기술력은 물론 시장성까지 검증받은 것처럼 주장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1일 기술신용보증기금산하 기술평가센터에 따르면 시제품도 없이 기술설계도만 갖고 창업자금 신청을 하는 유형이 전체의 30%이상을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제품 실용신안을 출원중인 예비창업자 K씨의 경우 최근 기술설계서만을 제시하고 1억2,000만원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불합격판정을 받자 『우수기술 창업에 왜 정부가 지원을 안해주느냐』며 관계당국에 탄원서를 내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기술평가센터 관계자는 『K씨가 낸 사업계획서는 단순히 아이디어수준일 뿐 제품디자인이나 기술성 등에 있어 상품화하기 곤란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서울지방중소기업청도 K씨처럼 아이디어 하나만 들고와 자금을 지원해 달라는 예비창업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지방청관계자는 『매일 발명가나 예비창업을 주장하는 2~3명이 찾아와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며 애로를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예비창업자들이 기술창업을 할 경우 최소한 시제품개발을 한 상태에서 치밀한 판매및 생산계획을 갖춰 정책자금 신청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기술창업에 대해 일정요건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설계도만 보고 자금지원을 해줄 수 있는 곳은 발명관련 단체외에는 국내에 한곳도 없다는 것이다.
기술평가센터관계자는 『민간차원에서 기술력을 보고 돈을 대는 자본주와 제휴, 사업화에 성공하는 사례가 있는 만큼 사업맹아단계에서는 투자자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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