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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평채 가산금리 1%] 북핵 평화적 해결 기대감 확산
입력2003-05-06 00:00:00
수정
2003.05.06 00:00:00
임석훈 기자
외평채 가산금리가 연일 떨어지고 있는 것은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투자가들의 불안감이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북핵문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해외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외평채란 정부가 환율 등 외환시장의 수급조절을 위해 조성하는 외국환평형기금 재원을 마련하려고 발행하는 채권을 말하며 가산금리는 미국 재무성이 발행하는 채권을 기준으로 국가신용도에 따라 별도로 부가되는 금리를 말한다.
따라서 외평채 가산금리 하락은 앞으로 외평채를 좋은 조건에 발행하고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돈을 보다 쉽게 빌릴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 신용등급 상향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외생변수 해소로 분위기 급반전= 외평채 가산금리가 급락한 이유는 무엇보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 때문이다. 북ㆍ중ㆍ미 3자 회담 성사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북한이 전향적인 포괄제의를 했다는 소식이 촉매제로 작용했다. 여기에다 오는 11일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북핵문제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한 몫했다.
눈여겨 볼 대목은 국내 실물경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산금리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해외투자가의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경제의 펀더멘탈(경제기초여건)에 있는 게 아니고 북핵문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생변수 때문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신용등급 상향 기대 높아져=가산금리가 하락하면 우선 국내 금융기관들의 외화차입 코스트가 낮아진다. 이전보다 나아진 조건으로 해외에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이후 막혔던 금융기관들의 해외 중장기 차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정부로서도 4월 발행하려다 연기한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진 셈이다. 최종구 재경부 국제금융과장은 “외평채 발행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점으로 추이를 좀 더 지켜봐 최종 발행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외평채 가산금리 하락은 무엇보다 신용등급 상향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산금리 하락은 북핵위기가 해소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는 만큼 북핵문제를 신용등급 조정의 주요 이슈로 생각하고 있는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의 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낙관적이지만 아직은 가변적= 하지만 북핵문제는 워낙 가변성이 강하고 `현재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낙관하기는 이르다. 정부가 가산금리 1% 이하라는 호조건에도 불구하고 외평채 발행을 주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돌발적인 사태라도 벌어지면 가산금리가 급등하는 등 상황이 급반전될 여지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북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된다는 확실한 메시지가 있기 전까지는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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