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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부채·인원정리 부담 해소 등 자구효과”

◎일부 흡수합병서 급선회/진로 계열사 매각발표 왜 나왔나/주력6사 부도유예 재연장·자금지원 변수/자신감 표명불구 경영정상화 여부 미지수「18개 계열사를 6개사로.」 진로그룹이 9일 발표한 자구계획의 골자다. 여기에는 (주)진로 등 부도방지협약 지원대상인 주력 6개사를 중심으로 그룹경영체제를 완전 재편,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가 함축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 6개사외에 모든 계열사를 매각정리키로 한 것도 이같은 경영체제 재편의 일환이다. 진로는 당초 이들 계열사의 일부를 주력 6개사에 흡수합병시키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당초 계획을 수정, 전 계열사를 매각키로 한 것은 계열사 부채를 주력 6개사가 끌어안는 것을 피하면서 인원감축, 채권축소(재무구조개선), 부실사업정리 등의 다각적인 자구효과를 얻기위한 조치라고 볼 수 있다. 진로는 계열사 매각을 통해 직원들도 자연 인계, 현재 7천여명인 직원수를 5천명수준으로 2천명가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로가 이날 주력 6개사에 대한 경영전략을 발표한 것도 이같은 경영체제재편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 주류업체인 (주)진로와 진로쿠어스맥주의 경우 수출확대와 제품다양화, 프리미엄부 증자 등을 통해 소주·위스키시장 1위 구축과 맥주점유율 확대에 사력을 집중하고 진로건설은 폐기물처리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집중육성키로 했다. 또 진로유통, 진로종합식품, 진로인더스트리즈 등은 각각 ▲종합도매물류사업 ▲먹는 샘물사업 ▲하이테크 산업 등을 승부사업으로 선정, 정상화하기로 했다. 진로는 이를 위한 자구노력에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이미 상당수 부동산과 계열사에 대한 매각협상이 구체적으로 추진돼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다는 것. 진로가 연말까지 당초목표(8천4백억원)보다 5백억원 많은 8천9백억원의 정상화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서도 이같은 자심감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진로의 정상화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1차 부도방지 유예기간이 오는 27일로 만료되면서 주력 6개사에 대한 부도유예가 재연장될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주)진로 등에 대한 경영권포기 각서를 내지않고 있어 부도방지유예기간이 연장되더라도 채권은행단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기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진로는 이와관련, 『채권은행단의 채권유예조치와 주력사의 경영실적 호조로 계열사와 부동산 매각만 순조롭게 진행되면 무난히 경영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달중에 결정될 채권은행단의 부도유예연장과 자금지원 등이 경영정상화의 가장 큰 변수라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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