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쾌속질주”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미국PGA투어 4경기 연속 `톱10` 입상 기록을 냈다.

최경주는 20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의 포리스트오크스골프장(파72ㆍ7,062야드)에서 끝난 PGA투어 크라이슬러 클래식(총상금 450만달러)에서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제이 하스 등 5명과 함께 공동5위를 이뤘다.

공동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최경주는 버디3개와 보기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전날까지 사흘 연속 펼쳤던 60타대 행진을 마감했으며 순위에서도 밀렸다.

그러나 지난 달 7일 끝난 캐나다 오픈(공동 4위)부터 텍사스오픈(공동 7위), 아멕스챔피언십(공동 6위)을 포함해 4경기 연속이자 올 시즌 6번째 `톱10`을 달성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달 22일 유럽골프투어 린데 저먼 마스터스 우승까지 포함하면 5경기 연속 `쾌속 질주`다.

최경주는 이 같은 상승세 덕에 다음달 6일 개막하는 상금랭킹 30위권 내 입상자만 출전할 수 있는 투어 챔피언십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대회 전 상금랭킹 31위였던 최경주는 14만2,392달러의 상금을 보태면서 랭킹 26위로 뛰어 오른 상태. 투어 챔피언십 전까지 치르게 될 후나이클래식과 크라이슬러 챔피언십에서 크게 부진하지 않는다면 투어 챔피언십에 무난히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크라이슬러 클래식은 지난해 최경주가 우승했던 탐파베이 클래식이 이름을 바꾼 대회로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는 만큼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크라이슬러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최경주는 대역전극을 마음에 둔 듯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으나 퍼트 감각이 무뎌지면서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평균 321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렸으나 페어웨이 안착률이 50%에 그쳤고, 18홀 중 13홀에서 파 온에 성공했지만 러프에서 그린을 노리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정확도가 떨어진 탓인지 첫 퍼트 길이가 길어 홀당 2개꼴로 퍼트 수가 늘어났던 것.

반면 우승자인 마루야마 시게키는 26개(4라운드 평균 25.3개)에 불과한 절정의 퍼트 감각 덕분에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리며 정상에 섰다. 전날 3타차 단독 선두였던 마루야마는 이날 5언더파 67타를 보태면서 4라운드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브래드 팩슨을 5타차로 따돌렸다.

마루야마는 이번 우승으로 2001년 밀워키오픈, 지난해 바이런넬슨 클래식에 이어 통산 3승째를 올렸고 최근 3년 동안 매년 1승 이상을 올린 선수(타이거 우즈, 짐 퓨릭, 저스틴 레너드) 대열에 합류했다.

또 상금 81만달러를 챙기며 랭킹 35위(166만9,292달러)까지 수직 상승했다.

<김진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