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증시에는 봄기운이 완연히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증권사들은 일제히 4월 증시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증시 저점은 지났다. 4월부터는 반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이 밝힌 4월 코스피 예상 지수대는 1,600~1,800선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상품 가격도 한풀 꺾이면서 인플레 우려가 완화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금융기관의 추가 부도 사태와 같은 미국발 꽃샘추위가 한두 차례 더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경기회복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생기기 전까지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4월부터 반등장세 연출될 것=아직 미국발 금융위기 여진이 가라앉은 것은 아니지만 베어스턴스 사태를 정점으로 위기를 지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저점은 지난 3월의 1,540선으로 마무리되고 4월부터는 반등장세가 연출될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바닥탈출론의 근거는 ▦상품가격 하락세 ▦달러의 유동성 위기 완화 ▦2ㆍ4분기 기업실적 개선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미국 금융위기가 완화되면서 상품시장에 쏠렸던 자금이 일부 주식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2ㆍ4분기에는 기술적인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상품가격이 안정되면서 인플레 우려도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에서 상품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 증시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1ㆍ4분기 집중됐던 외국인 매도 강도가 약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극도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올라 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대한 근본적인 확신이 들기까지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2ㆍ4분기 이후에도 미국의 경기침체와 관련한 부정적 소식은 이어질 것”이라며 “1ㆍ4분기에 다소 실망스러웠던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돼야 추세적 주가 상승에 대한 신뢰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Tㆍ자동차 등 실적 호전주로 갈아타라=2ㆍ4분기부터는 ITㆍ자동차와 같은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수출주도주가 반등장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익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금융섹터도 비중확대를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원화약세 수혜를 입는 IT와 자동차 업종, 정부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자원개발, M&A 관련주에 대한 투자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자재 비중이 높은 화학ㆍ음식료 업종은 2ㆍ4분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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